괜찮아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은 밤이다
그 밤은 낯설고, 길고, 깊어서
왈츠를 들어도 기어코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괜시리 어깨가 보통의 날보다 몇센티쯤은
내려가 있는 것 처럼 보였고
보폭이 상심의 크기와 비례한것 같은 느낌...
느리고 눈꺼풀은 무거웠으며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속눈썹을 볼 수 있었다
어딘가 눈물 비슷한 반짝임도 보았던 것 같다
아무도 괜찮냐고 물어주질 않아서
스스로 토닥이다 포기한 것 같던 표정 너머엔
진짜로 눈물자국이 상흔처럼 남아 있었다
밤이 깊어도 여전할 모든 것이겠지만
내일은 괜찮을지 어떨지
세상 무심한듯 넌지시 물어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