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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Dec 11. 2023

코로나 시기에 제주도?

누구나 한 번쯤- 제주도 편

그런 시기가 있었다 지금 모두가 알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팬데믹.

유럽여행을 다녀오며 귀국길에 다음 여행은 오로라를 보러 가자는 소망을 담아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코로나가 조금씩 엄습해오고 있었으며 소망은 언제가 될지 모른 채 사라져 버렸다

그러던 중 2020년 코로나가 점차 느슨해진 시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때다 싶어 그동안 묵힌 이동에네지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누구나 한 번쯤 해외는 못 가지만 국내라도 가자라는 생각이 내 동기에게도 퍼져나갔다

때마침 나는 다니던 알바를 그만뒀던 상태였기에 다시금 환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코로나가 느슨해진 틈을 타 여행을 계획한 4명은 제주도로 향한다





2020년 11월 9일 약속시간 오후 3시


각자의 집에서 출발 후 3시라는 약속시간에 맞춰 하나둘씩 도착을 했다

공항은 언제나 설렘을 느끼게 해 주는데 오랜만에 그것도 묶인 상태였다가 풀린 틈을 타 방문하게 된 공항이라 더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시기에 제주도 가는 사람들이 진짜 많았고 오늘 또한 그러했다 그래서 좀 아쉽지만 오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나뿐만 아니라 동기들, 주변 사람 모두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 떠날 줄을 몰랐다



드디어 오른 비행기. 그리고 이륙. 나는 이 시간이 가장 설렌다 설레는 마음처럼 이륙할 때만 몸이 붕 뜨는 거 같음을 느낄 수 있기에 오랜만에 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제주도로 가는 시간은 약 1시간. 평소 같으면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모두의 설레는 마음을 알았는지 눈 감았다 뜨니 벌써 제주도에 도착을 했다

누가 봐도 제주도인 것을 알 수 있는 비행기 창밖 너머의 풍경. 내리자마자 마주한 제주의 공기는 정말 맑았다 무엇보다 공항에서 딱 나왔을 때 바로 보이는 야자수가 제주에 온 것을 실감 나게 해 주었고 HELLO JEJU라는 말이 들뜬 모두를 반겨주고 있었다



제주도는 중학교 3학년 때 온 이후로 처음 방문한다 뿐만 아니라 그때는 뚜벅이였지만 이번에는 렌트까지 했다

더구나 계획이 하루에 한 번씩 숙소를 옮기며 제주도의 동서남북을 다 도는 3박 4일 일정이었기에 더더욱 새로웠다 뚜벅이 때 못 보았던 곳들과 차가 없으면 가기 어려운 곳들을 방문할 예정이라 그리고 오랜만에 느끼는 타지의 공기에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렌터카에 탑승 후 첫 식사는 제주도 흑돼지를 먹으러 갔다 유명한 가게가 있다고 해서 간 그곳은 유명한 만큼 웨이팅을 피할 수 없었다 공항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뒤 아직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모두가 배가 너무 고픈 상태였다 한 4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들어갈 차례가 되었고 그렇게 먹게 된 제주의 흑돼지는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뭔가 기존 삼겹살과 비슷하면서도 더 고소하고 맛있어서 모두가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저녁을 먹은 뒤 마트에서 간단하게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마트에 가면 항상 필요 이상으로 구매를 하게 되는데 마음 맞는 친구들과 있어 뭘 잔뜩 사게 되었다 나오는 길에도 시선을 빼앗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요즘 핫한 귀도리가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4명이서 단체로 맞춰 귀에 두르고 가는 모습마저 너무 재밌었다



이제는 숙소로 향할 시간. 평소 익숙한 도심에서 벗어나 어두운 길을 따라가다 보니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눈에 보였다 지나가는 차도 우리뿐이었기에 잠시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천천히 별을 구경해 보았다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 신나고 소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바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는데 이렇게 별구경을 하고 있는 것이 꿈만 같았다


주변에 바다도 있어서 숙소로 가기 전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바닷바람이 차가워 단체로 구매한 귀도리를 모두가 쓰고 어둠이 내려앉아 보이지도 않는 바다가 예쁘다며 웃기도 했다



마냥 신나던 시간을 보내고 한껏 들뜬 상태로 도착한 숙소. 주변에 다양한 시설들이 있었으며 조명이 화려해 사진을 안 찍고 지나치기에 아쉬운 곳이었다 숙소는 기숙사 콘셉트로 되어있는 곳이라 2명씩 나눠 자게 되었는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밤이었다


                                                      신고 오니 다 같은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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