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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Feb 19. 2024

여전히 난 부산

'누구나 한 번쯤'- 부산 4편

2021년 4월 13일 화요일



여유롭게 눈을 뜬 햇빛과 공기 모두 따사로운 아침.

어쩌다 보니 아직도 부산에 있지만 가장 봄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에 부산에 있어 너무 좋다

오전 10시쯤에 친구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였고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비행기표도 결과가 나온 뒤에 구매하기로 했다


아직도 남아있던 어제의 흔적 닭강정. 아침으로 1kg 닭강정 끝을 마저 해치워버렸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친구의 결과는 역시나 음성! 검사를 하면서 같이 장염 약도 타와 하루를 쉬니 친구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계획은 못 가보았던 멋있는 곳을 렌트해서 가보고 오후 5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로 돌아가기였다 아직은 먹는 음식에 조심해야 됐던 친구는 아침은 괜찮다고 하여 우리도 배가 찼으니 바로 출발하였다






목적지는 송도! 부산에 몇 번 와봤지만 송도는 처음이었다

이곳도 저번 제주도 여행처럼 친구 한 명이 다녀와봤는데 좋다고 한 추천 여행지였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송도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송도 해수욕장은 해운대와 광안리와는 또 달라 보였다 훨씬 물이 맑아보였고 주변도 조용해서 바다 멍을 때리고 싶다면 이곳이 안성맞춤이지 않나 싶었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 전에 카페에 들렀는데 소파좌석이 바다를 향해 놓아져 있어 더더욱 바다 멍에 최적이었다


케이블카 종류는 두 가지인데 크리스털 크루즈와 에어크루즈로 나뉜다 둘의 차이점은 바닥이 유리로 훤히 뚫려 보이느냐 막혀있냐의 차이인데 당연히 훤히 뚫린 것을 택하였다 코로나 시국이었기에 사람이 많지 않아 줄이 짧아 금방 케이블카에 탑승하였다


                               

건물을 빠져나와 케이블카가 점점 앞으로 나아갔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햇빛이 물에 반사되어 윤슬이 보였는데 너무 잔잔하면서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또 케이블카 내부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 맘대로 노래를 틀고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고 이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바다 위를 지나갔다



케이블카에서 하차한 뒤 만나게 되는 곳은 암남공원이다 테마파크처럼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볼거리와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자연 산책로들이 감추어진 곳이다 산책로가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산속을 거닐 수 있는 곳 등 다양하게 되어있어 오늘 같이 화창하고 선선한 봄 날씨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평일이긴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어 오히려 좋았다



공원 초입부터 한산했던 암남공원. 사람이 없어 피아노도 쳐보고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인지 고양이들이 더 많아 보였다 암남공원은 고양이 공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곳곳에 4-5마리씩은 꼭 있었다 



중간에 나무데크에 앉아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이곳에서도 멍을 때렸다 그때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숲 냄새는 너무나 완벽한 온도, 습도, 공기였다

특히 산책로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나는 소리는 하루종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했다 모든 조건들이 완벽해 이곳이 부산에서 가본 장소 중 가장 맘에 들었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

계속 걷다 보면 출렁다리도 나오고 여기 중간에서 본 바다 풍경도 또한 장관이었다 산책로들이 바닷가를 볼 수 있게 나 있어서 바다도 보고 산책도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렇게 걷다 보니 점점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근데 나도 다른 친구들도 여기가 너무 즐거웠고 건물 내부도 볼거리가 아직 남아있어 그냥 가기에 너무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가야 되지만 아직은 괜찮으니 조금만 더 볼까?라는 마음을 다들 가지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내부는 볼거리가 엄청 많진 않았지만 옥상에 사진 찍기에 좋은 모형물들이 많았다 특히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현대 복을 입은 선녀 동상이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어?! 하더니 동상 손에 본인 휴대폰을 넣는 것이었다 진짜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어떻게 그 생각을 했냐며 엄청 웃었고 휴대폰 넣은 김에 동상과 함께 셀카도 찍어보았다



비행기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때마침 바람도 엄청 불어와 바람을 즐기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쉽지만 이제는 진짜 가야 될 시간.

사실 우리가 너무 조금만 더 의 맘을 가지고 보았기에 좀 늦어진 시간이긴 했다 서둘러 출발을 했지만 정말 늦어진 사태가 발생해 비행기표를 취소하게 되었다 다들 수수료를 감수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당일 예약이었기에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취소 후에 얻게 된 비행기표를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집에 가는 시간이 또 늦어진 우리들의 우리스러운 여행. 여전히 부산에 있는 우리는 공항 가기 전에 다른 곳을 들리자며 신나서 감천문화마을로 향했다 이곳은 몇 년 전에 와 봤었는데 그때는 진짜 엄청나게 추운 겨울이었다 그런데도 포토스폿에서 사람들이 줄을 꽤 길게 서며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많이 보였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사람도 거의 없었을뿐더러 가게 문도 많이 닫혀있었다 어쩌면 쉬는 날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가끔씩 문을 연 가게들을 보면 그건 또 아닌 거 같았다



그렇게 걷다가 도착한 포토스폿에는 우리뿐이었고 돌아가며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메인 포토스폿 말고도 다른 곳도 전부 다 우리뿐이었기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나타나기만 하면 여기다! 하면서 전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감천문화마을에서도 약간의 지체는 있었지만 우리는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었기에 이제는 공항으로 출발했다 근데 꼭 이럴 때 신호도 계속 걸리고 렌트 시간보다 반납시간이 10분 지연되어서 만원을 더 냈으며 반납 장소에서 공항까지는 또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데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았다



겨우 도착한 공항. 우리는 8시 10분 비행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8시였던 거!! 그 사실을 몰랐던 우리는 천천히 가고 있었다 근데 먼저 간 친구 한 명이 갑자기 빨리 오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원래는 수속 마감인데 지금 비행기가 10분 지연 돼서 해드릴 테니 빨리 가보라고 직원분께서 말씀해 주셨다


너무나 급해진 우리는 서둘러 게이트를 통과해 짐 검사 후에 외투도 안 입고 짐을 냅다 들고뛰기 시작했다 하필 또 탑승 게이트가 끝쪽이라 숨이 찰 정도로 계속 뛰었고 다행히 지연시간 때문에 아직 탑승을 막 시작해서 아슬아슬하게 집에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김포공항. 마지막까지 무계획의 끝판왕이라 기진맥진에 너무 어이없어 웃음만 나왔지만 그래도 뜻밖의 3박 4일 부산여행이 여전히 기억에 생생한 이유가 이 때문이지 않나 싶다


-뜻밖의 3박 4일 부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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