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별⭐️
여행만큼 좋아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별을 보는 것!
도시에 살면 별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좀 어두운 곳에선 밤하늘을 보는 습관이 있다
‘오늘은 어떤 별자리가 보일까’
겨울을 대표하는 별자리 중 가장 잘 보이는 것은 오리온자리이다 사람이 방패를 든 모습처럼 보이는 오리온자리는 가운데 연달아 3개의 별이 있고 그 주변을 사다리꼴의 사각형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별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한 때는 매년 천문대에 가야지 라는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중교통만으론 가기가 어려워 제대로 천문대에 가본 적은 딱 한 번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을 앞둔 한가로운 그런 시간이었다 학교 지구과학선생님께서 방과 후에 천문대에 가는 활동을 계획하셨고 참여자 신청을 받는다는 통신문이 게시판에 붙여졌다
너무 가고 싶었는데 나만큼 별에 진심인 친구는 없었기에 완고하게 안 가겠다 혹은 애매하다는 반응뿐이었다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심심하면 나랑 천문대 가면 돼 :)" 라며 자주 말 했었는데 그런 내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친구 한 명이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ㅋㅋㅋㅋㅋ)
마침내 기대하고 고대하던 천문대 가는 날.
하교 후에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에 설마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몇 시간 뒤에 맑아질 수도 있는 거고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결국 별은 1도 보지 못했고 그 뒤로 지금까지도 아쉬워 가끔 입문자용 천체망원경까지 알아보기도 한다
-2월 9일 금요일 설 연휴-
그렇게 시간이 흘러 최근 설날 연휴인 2월 9일 금요일에 언니가 저번에 별을 보고 왔는데 너무 잘 보였다며 같이 다녀오자고 했고 날짜에 맞춰 차 랜트까지 맞춰 놓았다
별 보러 가는 곳은 연천에 있는 당포성이라는 곳이다
여기에 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도 주변에 가로등도 없고 일정한 간격으로 꺼졌다 켜지며 길 안내용의 흐릿한 불빛만 있다
사실 이곳을 바로 전 주에도 한 번 왔었다 그때는 날이 너무 흐려서 별을 딱 하나만 보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가야 했었다 그래도 오늘은 계속 맑고 미세먼지도 없다는 예보를 보았기에 희망을 품으며 당포성으로 향했다
연휴라 그런지 차가 꽤 많았고 주차 후에 기대를 품었지만 실망할 수도 있을까 봐 큰 기대는 하지 않으며 차에서 내려 딱 하늘을 봤다 순간 별이 이렇게 많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은하수가 보인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별자리, 별 보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완벽했다
밤하늘에서 확연히 빛을 내뿜고 있는 별자리들! 별을 좋아하는 만큼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어플도 항상 준비되어 있었는데 오늘을 위해서인가 보다
어플을 켜서 알고 싶은 별자리 위치에 휴대 포을 대면 별자리 모양과 함께 이름이 나오는 어플이다
가장 잘 아는 오리온자리, 카시오페아 자리 외에도 처음 보는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확실하게 알 수 없어 어플을 실행했다 처음 알게 된 별자리의 이름은 마차부자리였고 이름은 알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를 몰랐던 안드로메다 자리까지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요즘 휴대폰들이 좋아서 별 사진을 찍으면 선명하게 나오는데 빛 노출을 최대로 해서 찍으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별들까지 다 사진에 담겨 얼마나 많은 별들이 밤하늘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마치 우주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사진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언니와 사진도 찍고 계속 밤하늘을 보며 거의 2시간은 넘게 있었던 거 같다 별자리를 제대로 보니 사그라들어 점점 잊고 있었던 매년 천문대 가기에 대한 목표가 다시금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천체망원경으로 더 뚜렷한 천체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천문대를 올해 안으로 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