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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May 31. 2024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 보세요

'한 주를 보내며'

하늘이란,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보이는 무한대의 넓은 공간 일컫는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우리 삶에 항상 존재하는 지표를 둘러싼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끔 저 끝이 어딘지 궁금할 때가 있다


어릴 때부터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 과학시간에 하늘에서 일어나는 대기현상 등을 배운 뒤 실제로 보면 신기해하며 좋아했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자주 보던 하늘이 어느 순간 계절마다의 색깔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계절마다 그리고 날씨와 미세먼지 농도, 해의 위치 등에 따라 정말 다양한 가지각색의 색깔을 가진 하늘.

그중 진짜 맑은 날씨에 보았던 잊지 못할 계절의 색깔들이 있다



의 하늘은 수채화로 그린 듯 구름과 하늘의 경계선이 옅고 정말 묽은 하늘색.

여름의 하늘은 하늘색 도화지에 경계가 뚜렷하게 흰색을 풀어놓은 강렬한 햇빛을 담은 색.

가을의 하늘은 애국가 가사에 나오듯 정말 공활하고 높으며 가장 예쁜 파란색이 두 방울 정도 섞인 색.

겨울의 하늘은 계절에 물든 듯 회빛이 한 방울 섞인 차가움을 내뿜는 하늘색.


봄                                                                                                 여름


봄의 막 자라난 연두색 어린잎과 어울리는 옅은 하늘색이 추위를 몰아낸 따뜻한 햇살과 산뜻한 바람에 어우러진다

아쉽게도 요즘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진정한 봄의 하늘을 많이 느낄 수 없게 됐지만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 맑디 맑은 하늘을 보게 될 때 더 실감 나게 봄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은 봄보다 색이 더 짙어졌으며 많은 습도를 머금고 있기에 다른 계절보다 크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구름을 볼 수 있다

구름 사이로 뙤약볕이 내리쬘 때 선선한 그늘에 앉아 매미소리를 들으며 눈부신 하늘을 볼 때 가장 여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가을                                                                                                겨울


가을은 짓누르던 습도와 찌는듯한 더위가 한 발짝 물러나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볼 수 있다

가볍게 흩날리 듯 얇게 펴진 구름이 보일 때가 있는데 다른 계절보다 하늘이 높기에 구름과 하늘 사이가 먼 것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겨울은 대낮마저 차갑게 느껴지는 하늘을 보기만 해도 얼마나 추운지 알 수 있다

눈을 머금고 있는 하늘의 색과 비를 내뿜을 거 같은 색은 다르다

눈이 오는 날은 여전히 설레는데 어느 순간 눈과 비가 올 하늘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어 눈이 내릴 거 같은 날에 더 빨리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하늘이 더 차가워 보여서 겨울과 더욱 어울리는 거 같다



<하늘 하면 떠오르는 기억들>


어릴 적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초등학교 여름날에 집에 와 선풍기를 틀고 요구르트를 하나 마시며 구름들을 구경하다 잠이 든 기억이 있다


또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가장 기억에 남는 하늘이 있다

겨울에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점점 고도가 낮아졌었다 그때 한국의 대기권에는 미세먼지가 가득해 뿌연 하늘이었는데 비행기가 다니는 성층권 하늘은 너무 맑아 마치 물과 기름을 보는 느낌이었다


다른 한 가지는 성층권 하늘은 너무나 맑았는데 착륙해야 될 곳의 대기권 하늘은 비가 내려 먹구름이 가득했다 마치 재난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갑자기 날씨가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



매일매일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며 계속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하늘.

여러분은 어떤 색깔의 하늘과 어떤 계절의 하늘을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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