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취업준비 경험담
그렇게 나는 퇴사를 선언하고, 회사에 한달간의 시간을 주었다.
그렇게 미적거리며 뽑지않던 경력직 개발자를 2주만에 채용했다.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한번 더 실망을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예정대로 퇴사했다.
그리고 보상이라도 받고싶은듯 한달 가량을 아무생각없이 쉬었다.
남들은 이제 뭐할거냐고, 여행이라도 가라고 했지만
나는 여행도, 친구들과의 약속도 귀찮았다.
이제야 생각하지만 번아웃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후부터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했다.
나는 주로 원티드와 잡코리아를 이용해서 지원을 했다.
처음엔 그냥 플랫폼에 작성된 기본이력서로 지원을 했는데, 합격률이 저조했다.
기본 이력서에 나의 포트폴리오 사이트 주소를 첨부하고, 자소서 쓴 것을 같이 내는거였는데
50개가 넘은 서류를 지원하며 아예 전략을 바꾸었다.
기본이력서말고 노션 이력서를 작성하여 pdf로 지원
자소서 항목 삭제
프로젝트는 굵직한 것만 사용
그리고 항목도 단순하게 개인정보/경력/프로젝트/기타활동으로 구성했다.
지금은 한 회사에 최종합격 되어 출근을 하고 있다.
3-4년차 개발자가 보통 가장 가성비가 좋은 인력이라고했는데
코로나 시기와 비교하면 서류 통과율이 극악이었다.
물론 누구나 모셔가려는 인재들은 다르겠지만 그게 나는 아니니까.
난 정말 보통의 개발자이기 때문에 이직을 준비하며
시장이 안좋은게 확실히 체감이 되었다.
수치로 표현하자면, 50개가 넘는 회사에 서류를 넣었다.
만만해서 넣은 곳도, 정말 가고싶어서 넣은 곳도, 욕심으로 찔러 본 회사도 있었다.
그 모든 지원한 회사 중 서류합격은 10개가 조금 넘었다.
대충 20%정도 합격률인 셈이다.
회사가, 혹은 내가 면접을 진행하지 않은 곳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3번의 면접을 진행했다.
이 계기로 퇴사 후 이직이 얼마나 모험인지 깨달았다.
소속감이 없다는 건 사람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든다.
면접에서도 나를 설명할 말이 사라졌다. 백수인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다행히 이전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로,
더 나은 환경으로 이직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