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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ㅈㅑㅇ Mar 17. 2024

혹시?

<걸리버 여행기> 4월 한국어책 읽기 모임 알림

걸리버 여행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걸리버가 소인국을 여행하고 우정을 쌓는 이야기.


저도 아이 때 만화로 본 기억이 납니다. 소인국 릴리펏에서 원수지간의 두 나라를 화해시켜 주는 훈훈한 내용으로 기억해요. 릴리펏은 어린아이들의 실내 놀이터 이름이기도 하지요. 네이버 지도 검색하면 나온답니다.


8세 이하 어린이 전용 실내 놀이터 릴리펏. 네이버 지도 사진 캡처.




그런데 그거 아셨어요?


걸리버의 여행은 소인국 릴리펏에서 끝나지 않아요. 그건 1장이고, 이후 그는 또 여행을 떠나고 다시 풍랑을 만납니다. 여행기는 2장 거인국 브롭딩낵, 3장 천공의 성 라퓨타, 4장 말의 나라 후이늠국까지 16년 7개월간 이어집니다.


만나는 세상마다 환상적이고 도무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은근히 우리 사는 세상하고 닮았습니다. 문체도 문학작품이라기보다 일기나 신문 느낌이에요. 감성을 건드린다거나 화려하게 꾸미는 말 거의 없어요. 동화 같은 모험 이야기면서 블랙 코미디 같은 소설이랄까요.


애초에 걸리버가 배를 탄 이유도 매우 현실적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죠. 근근이 의사 공부를 해왔고 (요즘 의사 공부 같지 않았나 봐요) 결혼 후 드디어 개업의가 되어 보았지만, 사업적으로 잘 풀릴 때도 있었고 기울 때도 있었습니다. 환자들이 많기를 바라며 항구로 자리를 옮겼지만 별 소득이 없어, 배를 타는 선상의사 자리를 알아봅니다.



의원의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3년을 보냈으나 별 성과가 없었고,
나는 남태평양으로 출항 예정인
앤틸로프 호의 선장 윌리엄 프리처드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아 다시 항해에 나섰다.
우리는 1699년 5월 5일 브리스틀에서 출발했고...

P.19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현대지성




참 심드렁하고 특별할 것 없는 시작이에요.


중소업체에 재직 중인 저도, 회사의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큰 성과는 딱히 보이지 않네요. 남태평양으로 출항 예정인 배를 저도 타고 싶습니다. 


우리 떠들면서 같이 읽을까요?


올봄 V-Club 엄지작가 모임에서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려 합니다. V-Club은 온라인 원서 읽기 모임이고, 이건 한국어책 소모임이라 할 수 있어요. 봄 가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모임을 하는데, 이번이 제 차례네요. 쑥스럽습니다. 사실 대단히 신선한 기획을 했다거나 하진 않아요. 그럴 짬도 안되네요. 그냥 대단한 것 없이 같이 읽으려고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안해 주셔도 좋습니다. 


그저. 조지 오웰이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다'라고 했다던데, 그 재미, 한 번 느껴보고 싶네요. 먹고사는 일과 이런저런 미덕 사이에서 꾸물대는 현실의 생 한가운데. 남태평양으로 출항 예정인 앤틸로프호에 함께 오르는 것은 어떨는지요?


혹시 아나요. 걸리버의 릴리펏 같은, 나만의 릴리펏을 찾게 될지.


걸리버는 릴리펏에서 작은 동물들을 선물로 받아요.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물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돈을 벌고, 또 여행을 떠납니다. 그게 책의 2장, 3장, 4장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기상천외하면서도 익숙하고,

담백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책,

<걸리버 여행기>로 초대합니다.


저도 아직 끝까지 안 읽었다는 사실은 안 비밀입니다^^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3.

걸리버 여행기/ 한국어책





1. 진행 기간 (온라인 채팅방)

4월 1일(월) ~4월 29일 (월) / 4주 + 하루



2. 진행 방법


A.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단상 인증.

기억에 남는 문장, 소감 남기기.

(주 2회만 인증, 카톡 피로 최소화)


B. 신청해 주시면 카카오톡 단톡방으로 초청할게요.


C. Zoom 토론: 4/29(월) 저녁 9시~ 10시 30분



3. 비용:


2만 원

(4주 온라인 카톡 참여 + Zoom 토론 1회)




4. 신청방법:

신청서 작성하기 (1분 소요)

https://forms.gle/bj3MnnsbL46JkdXC8






<엄지작가_소개>


엄지작가와 고전 읽기는 이번이 세 번째예요. V-Club 속 한국어책 읽기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호밀밭의 파수꾼>, <햄릿>을 함께 읽었어요. '엄지'란 이름은 엄지손가락으로 대충 쓰면서 시작해서, 거창하지 않아서 붙인 이름이에요. '작가'라 명명했지만 아직 출간된 책은 없어요. 지금처럼 지속해서 쓰면 10년 안에 책 한 권 낼 수 있지 않겠느냐 우스갯소리로 말해요. 어쩌다 '엄지작가'란 이름을 달았지만, 누구든 읽고 쓰는 사람이라면 작가지요.




<걸리버 여행기_소개>


1726년 발표된 조너선 스위프트의 작품으로, 여행기 형식의 소설입니다. 소인국과 거인국을 여행하는 등 판타지 같지만 당시 정치 사회 문화를 신랄하게 풍자한 소설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1984> 조지 오웰이 너무 재미있다고 극찬한 책이라면 알만한가요? 책의 말미에 조너선 스위프트는 '이것은 절대 영국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4933643



(발행이 이렇게나 망설여지는 글, 참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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