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일요일 오후에 하는 생각
토요일 저녁에
돼지갈비 김치찜과 나물, 젓갈을 사 왔다
아욱국은 따뜻하게 해 두었다
쌀도 씻어 취사 버튼 눌렀다
차려 먹기만 하면 된다
이때 꼭
딴생각이 든다
기껏 준비해 놓고선
마지막 10프로의 노력을 버리고 싶어진다
그냥 저거 다 두고 밖에 나가 사 먹거나
메뉴를 완전히 다른 걸로 바꿔 배달시키고 싶다
거 참 고약하지
이게 음식뿐 아니라
다른 일에도 일어나는 패턴 같다
열심히 달려가다가 성취가 목전에 있을 때
뒤돌아서고 싶어지는 것
때려치우고 싶어지는 것
왜 그런 걸까
일요일 오후가 되면 특히 그런 압박이 있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밥상 엎지 말고 한 끼 잘 차려먹자.
다짐을 한다.
저녁은 외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