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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 흔히들 들을 수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간증 같은 이면에 함께 한 배우자의 인내와 고생들의 이야기.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내가 그런 큰 그릇의 배우자가 되어야지 하는 위인전에 나올법한 어쭙잖은 포부를 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위인이 못 되는 나는 잔고가 당장 없어 친구들이랑 차 한잔 마실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불편해하고
결혼생활 시작 후 일 년, 이년, 삼 년, 사 년 시험 불합격과 계속되는 공시생의 아내로 살아가면서 늘 나 자신과의 한계에 부딪히며 살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남편에게 실망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실망스러운 사람은 그 실망감을 느끼며 현실을 살고 있는 자연인의 아내 모습을 보이는 나 자신이었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떤 길이든 하나님이 가장 쓰시기 좋은 때에 남편을 적재적소에 쓰실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렇게 마흔셋 남편의
공시생 아내로 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