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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 빈 Sohnbin Nov 02. 2022

LOUIS VUITTON

한국 첫 뿌띡 오픈(갤러리아명품관)의 작은 역사

95년부터 협의를 시작해서 96년 국내 최초 부띡을 오픈하기까지 갖 부임한 한국 지사장을 길게 만나고 돈독한 이해 관계를 맺어 상호간 의도를 유연하게 만들어나갔다. 비교적 순수성을 가진 유통 입문자였고 외교관 자녀로 프랑스에서 공부한 재원이기도 했다.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체의 매장은 고객 접점과 동선을 중심으로 선호하는 위치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소위 매장 구성은 후면 위치부터 자리를 잡아두면 일이 수월해진다. 그 기법은 결국 매장의 절대 면적을 크게 배정하거나 고객 대면의 전면 길이를 늘려주는 방법을 고려한다.

먼저 진행된 협상인데 그들도 신규 입점 대상 브랜드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니 초기부터 심각하게 다툴 것인가? 적합한 별도의 유익한 뭔가를 받아낼 것인가의 고민이 있게 마련이다.

살면서 나의 원칙은 근본 방향성이나 대원칙은 오픈하고 반드시 지키는 편이다.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상대의 핵심가치를 지키면서 함께 갈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다행히 HERMES도 시차를 두고 진행하며 후면 부띡을 좌우로 분할하는 구도로 가닥을 잡았다. 면적은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서로 이해할 만한 임계점에서 합의를 마쳤다.

역시 프랑스 본사에서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사장(홍콩 본부)과 잦은 협상을 진행했는데 그 책임자는 후일 프랑스 본사 사장이 된다.(브룬스윅)

순조롭게 진행하다 샤넬의 진행상황을 들으며 돌발적으로 중지하기도 하고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물론 그 정보가 우리 쪽에서 흘러갈 일은 없으니 그들 본사나 기타 업계의 인적 관계에 의해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류를 포한한 샤넬의 경우와 가죽 악세사리 위주의 루이뷔똥은 진행 마진이 상이할 수밖에 없다.

당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밀유지가 확실히 지켜졌다.

수년간 단독 매장으로 유지되는 브랜드가 럭셔리의 최고 브랜드이니 갤러리아의 위상은 이미 국내 최고급으로 여타 백화점과는 품위가 달랐다.

이 와중에 HERMES가 당연히 고품격 백화점에 먼저 안착하고자 하는 의도를 읽기도 했지만 먼저 WEST관에서 잡화팀을 이끌며 거래관계를 유지하던 ESPRIT 영업부장 출신이 지사를 맡게되어 사전 교분이 있을 뿐 아니라 ESPRIT의 페션잡화 total매장을 처음으로 만들며 새로운 백화점 1층을 만드는 일을 즐겁게 함께 한 협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 터다.

후면에 위치하되 매장의 사이즈를 조금 더 키울 수 있어서 상호 만족을 시킬 수 있게 됐다.

그 외 1층은 Cartier 부띡을 만들고 인근에 Celine 매장도 처음 개설했다.

Cartier 부띡 오픈에 당시 세계를 풍미하던 클라우디아 쉬퍼가 참석해서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보석 시계 라인이 한 축을 담당하는 종합 부띡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이전에 핸드백, 일부 시계 스테이셔너리로 출입구 매장에 위치한 대리점 매장에서 본사 직영 샵 오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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