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제 친동생은 대학로 주변에 프랜차이즈 곱창집을 시작했습니다. ( 직접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고 , 일정금액을 투자하고 수익률을 분배받는 형식입니다. ) 그런데 2달도 채 지나지 않아, 동생이 볼맨소리를 합니다.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는 사장이 도통 사업수완이 없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한 번은 이런 사건이 있었답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편이기에 , 동생이 거들기 위해 갔는데 한숨만 나왔다고 합니다. 1달이 넘어가는 시점. 대략 주말에 어느 정도의 손님이 오는지 아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장/홀 직원 2명은 본사(프랜차이즈)에서 지정한 휴게시간에 맞춰 잠을 자고 있고 , 주방 직원만 혼자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몇 번이고 문제가 되어 , 주방직원과 동생이 휴게시간에 쉴 바에는 차라리 조금 늦게 출근하고 다 같이 준비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장은 본사(프랜차이즈)의 지시사항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엊그제인가 백종원 대표가 손석희 아나운서가 새롭게 진행하는 방송에 나왔더군요. 자영업을 주제로 이야기가 나왔길래 한 번 보았습니다. 자영업에 관련된 내용은 그냥 백종원 대표가 팬미팅/솔루션 해주는 수준이고 , 거의 "연돈볼카츠"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더군요. ( 프로그램의 취지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왜 저렇게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오히려 이 방송은 백종원 대표에게는 "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의 프레임을 이상하게 바꾸더군요. (해명의 자리는 아니기 때문에 실증적 자료가 부족함은 인정하더라도 [ 대부분 맛있다고 한다 / 대부분 장사가 잘된다 / 소수 해당업체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 정도의 메시지와 .... 좀....)
여담이 길었습니다만 , 백종원 대표 유튜브에 현재 가장 핫한 콘텐츠는 내꺼내먹[홍콩반점]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점 by 점 맛의 편차가 크다고 하죠. 결국 칼을 빼들고 문제가 있는 업체들은 조지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이 그려졌습니다.
맛의 호불호를 떠나 , 문제가 되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본사의 지시사항을 게을리하고 , 잘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2가지 사례가 있었습니다.
본사의 말을 잘 들어서, 문제가 생긴 업체
본사의 말을 잘 안 들어서 , 문제가 생긴 업체
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저 지랄을 해도 돈만 잘 벌리면 장땡 아닌가?
하지만 , 우린 결국 저 2 업체는 "이미 망하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마케터 '신입'시절 1:1 선생님이 되어주셨던 팀장님께서 30~40권 분량의 일본 만화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 나름 마케터 모양새 좀 내겠다고 , 포지셔닝이다 뭐다 마케팅 고전서적들을 읽고 가서 회의시간 때 아는 척하던 게 귀엽게 보이셨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지만 참 열정적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
만화책의 이름은 " 라면 요리왕 "입니다. 이 책이 잠시 핫했던 적이 있었는데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영시절 백종원 대표의 일침이 주인공의 촌철살인과 맞닿은 구석이 있어서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2가지 사례를 정리하면서 "라면 요리왕"에서 참 인상 깊었던 문구가 생각났습니다.
[ 사장의 자격은 주방이나 가게 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게'를 볼 수 있는 것이다. ]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선생님과 함께했던, 고작 1년밖에 안 되는 시간들이야 말로 만화와 같던 순간들로 기억됩니다. 어느 날 카페테라스에 앉아 "카운터 체크기"를 주시곤 주말 동안 매출 알아오라고...... 회식 후 놀러간 당구장에서 여기가 왜 잘되는지 분석해 보라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