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요가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다니는 요가 센터에 지예쌤이 새로 오셨다.
다른 센터에서도 종종 얼굴을 뵀던 터라, 예전에 그분의 오픈 클래스에서
“새로 오신 선생님 어디 계세요?”라는 질문에
괜히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지예쌤은 우리 센터에서 이미 두어 번 수업을 해주신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갈까 말까 망설이던 내가
우연히 그 수업에 들어갔다는 건…
그걸 또 ‘인연이다’라고 생각하고 혼자 물개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렇게 나는 어제도 요가를 했다.
앞으로 3달은 내 몸의 루틴을 다시 만드는 시간이라고 다짐했고,
빠지지 않고 가보자고 스스로와 약속한 첫날이었다.
윗옷을 깜빡하고 챙겨오지 않았지만
늘 센터 옷은 왠지 쑥스러워 못 입던 내가
당당히 말했다.
“쌤, 윗옷 좀 빌려주세요.”
그냥 그 시간에, 다른 생각 없이
내 두 발로 센터까지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가 조금 대견했다.
오늘은 그냥 입어. 어쨌든 왔잖아. 다행이지, 요가 센터에 온 게.
수업은 빈야사와는 조금 달랐다.
당기던 근육을 풀어내는 느낌이라 호흡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땀이 덜 나는 것 같아 ‘혹시 내가 덜 집중했나?’ 싶었지만
마지막 데드버그에서
아, 오늘도 충분히 힘을 썼구나— 하고 온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이어진 사바아사나.
짧지만 온전히 머무를 수 있는 명상 속에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낸 나에게
작은 성취감이 스며들었다.
매트 위에 온전히 몸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수업을 마치고 신발을 신는데,
지예쌤이 환하게 말해주셨다.
“유선님! 평생 운동한다 생각하고 하세요!!”
평생 센터를 등록하란 뜻인가?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5%.
그보다 쌤의 한마디가 괜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느낌이 95%.
그래서 부끄러움에 작게 “네…” 하고 대답하며
조심스레 센터를 나왔다.
근데, 쌤은 알고 계실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순간부터
내 마음이 꽤 기분 좋게 반짝이고 있었다는 걸.
작은 관심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정말 그렇다.
나부터 잊지 말아야지.
여하튼, 들뜬 심박이 조금씩 가라앉아가는 집으로 가는 길.
어김없이 몰아치는 카톡과 이메일을 확인하며
‘ㅎㅎㅎㅎ 그럼 그렇지…’ 하고 혼잣말을 했다.
그래도 오늘은 마음이 조금은 다르게 움직였다.
영하 2도의 2025년 11월.
그렇게 나는 오늘도 요가를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