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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베짱이 May 18. 2023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

간만이야

이렇게 불쑥

너를 불러내어

귀차니즘을 차버리라고

다그쳐서

미안해!


하지만

너무 오래 쉬어버리면

너를 잃을까 봐

너를 잊을까 봐

너를 놓을까 봐

너를 너를

아무도 찾지 않을까 봐

불쑥

겁이 났어!


가끔은

억지로라도 나와서

내가 인사를 건네면

못 이기는 척

헛기침이라도 해줘

그래야

나는 네가

내 안에서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의

불꽃 따위라도

지펴낼 수 있을 거라

믿을 테니까!


오늘은

오랜만이라서 이만

너를 놓아줄게

그래도

잊지는 마!

내가 너를

아직은 자주 불러낼 수 있어서

아주 조금은

귀찮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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