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 베짱이 Mar 01. 2023

그리움을 향한

쥬트의 기다림

발을 동동 구르며

귀를 쫑긋 세우고도

닿지 않는 그리움을 향해

꼬리까지 흔들어 본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 그리움은

흔적도 없이

다른 그림자들을 보내 놓고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결국, 동동 구르던 발끝에

턱을 괴고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납작 엎드린 채  

꼬리를 내린 그 심정을 

누가 감히 알겠는가


팽팽한 긴장감이 온몸을 감싼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리움을 향해

세찬 꼬리짓과 코를 킁킁대는 모습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쯤

눈앞에 나타난 그리움,

눈망울은 이미 젖어있고

세상을 다 가진 행복한 미소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음을

스스로도 알기에

내일도 모레도 또 그다음에도

그리움을 향한

기다림은 변함이 없다


나에게도

저토록 애절한 그리움이

남아있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야/간/세/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