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 베짱이 Feb 21. 2023

야/간/세/차

닦아낼 마음을 이끌고

육신을 대동하여

떠나는

야/간/세/차


예비 세척으로

덧씌워진 불순물을 털어내면

본래의 모습이

부끄러운 듯

배시시 드러내는

말끔한 얼굴


풍성한 거품솔로  박박 문질러

아직 떨어지지 않으려는

찐득한 묵은 때들이 당황하여 헤매일 때,

거품으로 낯가려주면

못 이기는 척

거품 속에 녹아든다


마지막

고압의 헹굼 세척으로

뒤엉킨 잔재들을

심연의 바닥으로 떨어뜨리면

또 한 꺼풀

간결해지는 마음


한동안 쌓였던, 쌓아오던

마음의 찌꺼기들을

쏟아버리고

조금은 가벼이

돌아오는 길,

하늘 위로

또렷하게 빛나는 별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