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개학이예요!
육아맘들에게 한여름의 귀신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답은?
방학
그것도 겨울 방학.
라떼는 말이지 봄 방학이 있었다. 여름 방학 한 달, 겨울방학 한 달 그리고 봄 방학.
그 외에는 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등교다. 심지어 토요일도 등교하는 게 당연했던 시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제일 무서운 게 방학이다. 아침부터 잠드는 그 순간까지 수없이 외친다.
뭐가 필요할 때는
엄마 아앙~
짜증이 날 때면
엄마!
같이 놀자고
엄마아~~
그리고
엄마! xx 어딨어?
가족들이 찾는 물건은 왜 엄마 눈에만 보이는가?
엄마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밥을 먹을 때도, 놀이를 할 때도, 숙제를 할 때도.
아침에 눈을 떠 첫 끼를 차려내고, 정리하고 나면 그다음 끼니의 때가 돌아온다. 옛날 엄마가 왜 그리 끼니를 고민했는지 알 것 같은 요즘이다.
아이들은 예쁘다.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들이 내가 해준 밥을 열심히 먹어주고, 열심히 자라고 있는 게 그 어찌 예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하지만 세월을 정통으로 맞이하고 있는 내 육신이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쉬고 싶다. 내가 보고 싶은 책도, 티비도, 듣고 싶은 음악도 마음껏 즐기고 싶다. 하지만 내 집에서는 유튜브가 종일 재생되고, 아이들 취향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커피는 음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달고 산다.아메리카노의 맛이 쓰지 않다는 것은 삶의 맛이 더 쓴 이유이겠지.
하지만 눈이 녹으면 봄이 오지 않는가. 그리고 그 봄의 다른 말은 개학이겠지.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 들기 전에 육아 맘들의 마음속이 먼저 핑크 및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각각의 세상으로 바삐 돌아가는 그 시간 엄마들은 이제 한숨 돌릴 시간이 온다.
이제 음악도, 티비도, 책도 내 것이고, 커피의 향긋함도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벌컥벌컥 들이켜는 대신 한 모금씩 음미해 본다.
새 학기가 시작된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끓여내야겠다.
지금껏 수고한 나와, 앞으로 수고할 너희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