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t n Money in New York Mar 07. 2024

[100 챌린지] 단지의 독서노트_97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해

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

저자 안젤라 센

출판 쌤앤파커스

발행 2023.07.20.

영국에서는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없거나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것은 심리치료가 더 이상 회피하고 감추어야 할 비정상의 낙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평균 5명 중 1명이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겪고 있고, 청년층에서는 무려 2명 중 1명꼴로 치솟는다. 통계에 따르면 정신과 문제로 인한 영국의 경제적 손실은 연간 160조 정도로 나날이 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영국 국립병원은 100% 세금으로 직접 인력을 고용하고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심리치료사와 임상심리학자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관리한다. 보건부가 인정하는 권위 있는 인증기관으로부터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만이 아이앱트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앱트는 일종의 ‘심리치료 품질 마크’인 셈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면서 접근성도 편리한 아이앱트는 큰 호응을 얻어, 매년 160만 명이 찾는 영국의 ‘국민 상담소’가 되었다.

‘따뜻하지만 단호하게, 친근하지만 만만하지 않게’ 각자의 중심을 지키면서 휘두르거나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대안은 분명히 있다. 기분 나쁘지 않게 할 말 하는 법, 호감을 주는 대화법, 휘둘리지 않는 법 등 여기저기서 넘쳐나는 정보에도 우리는 방향을 잃고 휘둘린다. 그 이유는 건강한 소통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운 대로 할 말을 하려고 해도 걱정과 두려움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습관처럼 휘둘리는 마음의 관성에 빠지기 때문이다. 배움과 연습, 그리고 ‘트러블 슈팅’은 함께해야 한다.

건강한 소통은 타인의 마음을 읽고 움직이는 것보다 자신의 무게 중심을 잡고 내 마음과 먼저 소통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이젠 나 자신에게 무게의 중심을 가져올 때이다.

1. 건강한 소통은 나의 생각, 감정, 요구를 표현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진다.

2. 건강한 소통은 나와 상대가 표현할 권리를 동시에 존중한다.

3. 건강한 소통은 성격이 아닌 기술이다.

건강한 소통의 첫 번째 요소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 것을 분명하고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중요 요소는 내가 휘둘리지 않고 할 말을 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상대방도 할 말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상대방의 권리를 존중하는 배려와 따뜻함은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배우고 연습하면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실수를 했다고 지나치게 자책할 필요가 없다. ‘소질’이 있어도 개발하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는 것이 기술이고, 배우고 연습하면 누구나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기술이다.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갈등에 반응하는 방식이다. 따뜻하면서 단호한 소통 기술은 올바른 소통과 관계의 근본적인 해법이 된다. 나 자신과의 건강한 소통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타인과의 건강한 소통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단호박형 소통은 감정을 쌓아 두지 않고 그때그때 건강하게 해소하고,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갈등을 원만하게 다루는 힘을 키워준다.

단호박형이 소통할 때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1. 긴장하지 않고 말하기 목소리에 불안함이나 망설임이 없고 안정감과 여유가 느껴진다.

적당한 톤으로 말하기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지 않게, 또 높낮이가 심하게 오르내리지 않게 큰 기복 없이 이야기한다.

2. 적당한 속도로 말하기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 속도로, 단어 사이에 적절한 간격을 두고 이야기한다.

차분하게 말하기 지나치게 감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상황과 생각을 차분히 전달한다.

3. 분명한 문장 사용하기 말을 질질 끌거나 문장 끝을 흐리지 않고 명료하게 마무리한다.

적절하게 눈 맞추기 뚫어지게 바라보거나 피하지 않고 대상을 향해 시선을 적절하게 분배한다. 상대방의 눈 맞춤을 회피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4. 안정감 있는 자세 취하기 한쪽으로 기울거나 불안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불안하고 불편해 보인다. 구부정하고 위축된 자세는 수동적으로 보이고, 반대로 다리를 벌리고 뒤로 몸을 기대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보일 수도 있다. 단호박형은 경직되거나 어색하지 않게 적당히 편한 자세를 보인다.

5.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너무 가까운 거리는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여 불편할 수 있고 너무 먼 거리는 그만큼 소통의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건강한 소통에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한데, 아주 가까운 관계를 제외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정도의 거리가 적절하다.

6. 긍정적인 반응하기 상황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거나 제스처를 통해 반응을 보이고 관심을 표현한다.

7. 언행일치 말의 내용에 따른 적절한 감정 표현을 한다. 가령 ‘나는 하고 싶지 않아’라는 거절의 말을 할 경우 분명하고 침착한 태도로 말한다면 따뜻한 단호함이 되지만 소리를 지른다면 공격적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100 챌린지] 단지의 독서노트_9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