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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Apr 04. 2024

잘못된 갤러리

황당한 아티스트의 유머 넘치는 기획

바나나 하나로 전 세계인에게 큰 웃음과 황당함을 안겨준 이가 있다. 이 아티스트는 아트페어장에서 덕테이프로 바나나를 벽에 붙였고 누군가는 그 바나나를 배고파서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솔드아웃되었다. 물론, 이와 같은 개념미술은 작품 그 자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사고파는 것이다. 바나나가 아니라 종이를 사고 판다는 의미다. 이 작품은 얼마 전, 삼성 리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뉴욕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소호에 몰려있던 아트 갤러리들이 뉴욕 첼시로 자리를 서서히 옮기며 미술의 거리로 떠오를 무렵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또 다른 두 명의 기획자는 신박한 장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이 젊은이들은 한 갤러리 입구에 있던 문짝 하나를 임대했다. 조건은 갤러리 주인 사모님의 전시를 열어주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조건을 승낙한 후 그들은 유리 문짝 안에 작품을 전시했다. 사람들은 문을 열어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갤러리는 눈에 보이는 그 유리 문짝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 갤러리의 이름은 ’ 잘못된 갤러리‘. 그들은 이 문짝하나로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개인전을였었다. 이 갤러리가 뉴욕에서 노이즈를 일으키며 미술계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자 갤러리 본 주인은 이들을 쫓아냈다. 문짝 하나만 있는 갤러리가 문을 닫는다고 하자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은 이들의 전시를 기획했다. 작품은 문짝 하나 그리고 문짝 미니어처 등이었다. 이때 제작된 문짝 미니어처들은 지금도 미술시장에서 거래가 되고있으며 지금까지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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