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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Apr 28. 2024

한국에는 있고 베트남에는 없는 것




혹시 커피우유 있나요?


커피우유 매니아로서 한국에서 매일 

하루에 하나의 커피우유를 먹던 나는

베트남에 가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커피우유를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큰 마트 몇 군데를 돌아다니고 

한국마트인 K마트 및 일본마트인 토미분까지 가보았으나 

허탕을 치고 말았다.

딸기우유, 초코우유까지는 간간이 보였으나 

커피우유가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한국에서 매우 즐겨 먹었던 커피우유]




한국에서는 어느 편의점에 가든 손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왜 베트남에는 없을까?


베트남에는 한국만큼 한국 상품 구하기가 쉽다고 들었는데

왜 커피우유는 없을까?


그 이유는 바로,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에서도 판매가 되려면

한국인뿐 아니라 최소한의 베트남 사람들의 

구매 수요도 있어야 하는데

거리만 나가면 1~2달러로 코코넛 커피와 같은 

각양각색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베트남에서는 

굳이 이와 비슷한 맛의 커피우유가 인기가 없다.


하지만 커피우유, 

그 특유의 첫 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떠한 베트남 커피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에헴, 나름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



이처럼 한인사회와 시장이 

아무리 다른 나라에 비해 발달한 베트남일지라도

'한국에는 있고, 베트남에는 없는'

몇 가지 대표적인 것들이  있다.





바로 

'문 앞 배달 서비스''분리수거'다.



[베트남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그랩 드라이버들]



베트남은 '그랩(Grab)'이라는 배달/교통서비스가 

우리나라의 배달의 민족, 카카오 택시만큼이나 잘 발달되어 있고

우리나라 못지않게 아주 사소한 것도

(일반 문서의 전달 등)

이 그랩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활발한 이용률과는 달리 

우리나라처럼 배달기사님이 바로 문 앞까지 배송해 주지는 않는다.

꼭 1층에서 받아야 하는데

(대면수령 혹은 관리실이 있다면 1층 프런트 보관)

아직 보안시스템이 잘 발달하지 않은 베트남의 특성상

물건의 도난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며칠을 문 앞에 놔둬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지만

베트남은 절대 그렇지 않다!)   

드라이버의 오토바이 도난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인으로서 매우 불편한 점인데,

가뜩이나 베트남어가 서툰 나로서는

가끔씩 그랩 기사님의 도착 주문 전화를 받을 때면

종종 식은땀이 나곤 한다.


다음으로는 분리수거다.

앞서 문 앞 배송서비스가 한국인에게는 매우 불편한 점이라면

분리수거가 없다는 점은

한국인에게는 거의 '신세계'급이라고 느껴질 만큼

편안함과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나라도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도입되기 전에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쓰레기 처리 부분에 있어 현재의 베트남은 

우리의 95년 이전과 같이

종량제 봉투나 분리수거의 개념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쓰레기를 한데 구분 없이 버린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한국에 있다가

베트남에 오니 사실 너무 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구 1억 명의 나라에서 이렇게 버리는데 

우리나라가 그렇게 노력한다고 지구가 더 좋아질까'라는

생각도 가끔 들곤 한다.


여하튼 환경문제는 논외로 하고 -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미리 알고 

베트남 여행을 가신다면 

좀 더 받는 충격(?)이 덜하시질 않을까 생각한다. 




아 그리고 말입니다

혹시 하노이에서 커피우유를 파는 곳을 보신 분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_@ 

(미련 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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