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9. 스토리텔링 : ‘브랜드로서의 나’ 만들기

음악을 넘어선 나만의 서사

by 손익분기점

인디 아티스트는 한 곡으로만 평가받지 않습니다. 대중은 음악과 함께 아티스트의 삶, 태도, 가치관을 함께 소비합니다. 따라서 곡을 만드는 과정, 무대에서의 모습, 심지어 SNS에 올리는 짧은 글귀까지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잔나비는 70~8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구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음악 스타일을 넘어, 청춘이라는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있기에 팬들이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차별화된 ‘키워드’ 잡기


스토리텔링은 결국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몽환적인 사운드’, ‘도시의 밤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유머와 풍자를 담은 래퍼’처럼 간단하지만 강렬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혁오(HYUKOH)는 ‘불완전함 속의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앨범 커버, 인터뷰, 패션 스타일까지 일관되게 보여주며 브랜드를 만들어왔습니다.




팬과의 연결고리 강화


앞선 챕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브랜드로서의 이야기는 팬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더 공고해집니다. 단순히 음악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서,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를 팬들과 나누고, 공연장에서 경험을 공유하며, 굿즈나 콘텐츠에까지 서사를 녹이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밴드 데이식스는 곡 속 메시지를 라이브 무대의 분위기, 아트워크와 일관되게 연결해 팬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경험하도록 만듭니다.




나만의 ‘세계관’ 구축하기


궁극적으로 인디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건 작은 조각들을 모아 자신만의 세계관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노래 하나, 무대 연출 하나가 단편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전체 세계관 속 한 부분으로 작동해야 브랜드로서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인디 씬은 음악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풀어내는지에 따라 팬덤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인디 아티스트에게 스토리텔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음악이 어떤 이야기와 함께 전달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정하고, 음악·비주얼·무대·SNS까지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연이나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그들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브랜드로서의 스토리텔링은 팬덤을 확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꾸준히 다듬고 발전시킬수록 인디 씬 안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