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수다. 부연하자면 중도 보수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반신반의하면서 윤대통령을 지지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측면도 있고 기대도 컸다.
부동산 폭등 해결, 미일 관계 정상화, 원전 가동 등 그리고 북한의 평화 위장 쇼에 속아 넘어가는 우를 멈춰야 했기 때문이다.
윤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는 이 지점, 보수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이 가시권에 들고 있다.
그의 임기 중 민생 경제를 걱정하는 기사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총선 직전 파뿌리를 흔들고 의대 정원 확대에 직접 대못을 받아 국힘 후보자가 우수수 낙선하는데 기여했다.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의 고달픔보다 배우자 감싸기가 우선이다. 고물가, 고금리, 자영업자와 서민의 고충을 알고나 있는 건지 의문이다. 강남 30평 아파트가 50억 원이면 적정한 건지 고민해 보았는지? 국민이 피곤 해 하고 야당이 반대하면 직접 나서 현안과 문제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한데 오직 마이 웨이다. 돌을 맞으면서라도 가겠다는 비장함은 분란과 퇴행을 조장하여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무엇이 잘 못 되어 가는지 모르는 것 같다. 지엽적인 것에 매몰되어 오직 정쟁으로만 치닫는 야당의 책임도 대통령 못지않다. 그들은 걸핏하면 탄핵이다. 검사도, 판사도 눈에 벗어나면 탄핵이란다. 여의도 의원들은 등 따습고 배부르다. 180개 특권을 갖고 있다는 그들에겐 의원직 유지가 절대적 사명이다. 정권이 바뀌든 말든 의원직만 유지하면 된다.
대통령의 잘못된 고집, 야당의 정쟁 속에 국력은 알게 모르게 쇠퇴해지고 국민은 구심점을 잃어 간다. 급기야 북한이 러-우 전쟁에 개입해 장차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때이다. 정치 9단인 YS, DJ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 앞에 나서 설명,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였다. 국회도 정치력을 발휘하여 민심을 추스리고 난관을 돌파하며 대한민국호는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윤대통령은 "내가 옳다"면서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탄핵과 보수의 궤멸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그것이 재발되지 않게 국정기조를 바꾸고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국민들은 죄가 없다.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죄는 아니다. 죄인은 정치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