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노래가 있는 사람은 잊기가 힘들다. 그 잔상이 계속 떠오른다. 향기와 소리로 학습된 기억은, 비슷한 향만 맡아도 뒤를 돌아보게 했고,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너를 떠오르게 했다. 그것은 술에 취해 맨 정신도 아닌 나에게 "결혼을 생각했을 때 너랑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던 그날 밤의 몽롱한 기억을 계속해서 떠오르게 했다. 꿈만 같았던 기억을 더듬어 진하게 기억해보려 했지만 남는 것은 네가 나에게 준 상처 그리고 차 안 가득한 너의 향과 정적을 채우던 그 노래뿐이었다. Glimpse of Us 그리고 오드 우드. 그 기억은 나에게 너무 잔인하고 가슴 아프지만, 나는 왜 그 향기와 노래를 쫒을까. 세상에서 제일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너는 떠났다. 제일 상처가 되는 행동을 하고 떠났다. 마음을 잘 버리지 못하는 나는 차라리 너를 잊기 위해 상처를 달라고 하기도 했었다. 나는 왜 그 마저도 네가 날 위해 상처를 주고 떠났다고 생각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