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눈 녹은 야산 길에서
작은 풀꽃을
따라가다 보니
길도 없는 처음 길에
발자국을 새기며
길을 냈구나
봄이 길을 낸다
풀꽃이 길을
낸다
자기 안에 풀꽃 하나
소리없이 꽃 피우는 사람아
누군가 따라 걷고픈 꽃길 하나
치열하게 내어가는 사람아
봄이
길을 낸다
삶이길을 낸다
풀꽃 같은
사람들이
새 길을 낸다
소소한일상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