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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랄리방 Sep 14. 2024

24년 9월 둘째 주 감사일기

9월 9일 월요일 / 덥고 습했던 날


얼마 전에 용형네 집에서 빔프로젝트 구경을 했다. 생각보다 괜찮고 무엇보다 혼자 영화 보기에 딱 좋아 보여서 탐나기도 했다. 그러다 마침! 쿠팡에서 세일을 하고 있었고 살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그래 한 번 사자! 하고 과감히 구매해서 오늘 택배로 받았다.


일 끝나고 나서 운동도 깔끔하고 마치고 난 후 집에 와서 빔프로젝트를 만져봤다. 한 번 유튜브도 켜보고 영화도 틀어보니 생각보다 더 괜찮아서 기분 좋게 저녁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빔프로젝트 하나 샀다고 이젠 저녁 식사도 달라진 기분! 소소한 일상에 변화가 생겨 기분 좋은 월요일이었다. 앞으로 자주 사용하며 일상을 더 다채롭게 가꾸어봐야겠다. 고맙다 빔프로젝트야.


집에서도 재밌게 영화 보자

9월 10일 화요일 / 습하고 더운 날


9월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 더위. 올해는 유독 극심한 폭염으로 집 밖을 나오는 게 꺼려진 한 해였다. 언제쯤 이 무더위가 끝나는지 시원한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 9월에도 폭염이 계속되어 이러다 갑자기 겨울이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날씨임에도 9월은 가을이라고 아침저녁에는 전보다 기온이 떨어져 꽤나 선선한 날씨가 되었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무더운 낮이 지나 저녁이 되면 그래도 가을이라고 해도 금방 저물고 더위도 조금 주춤해져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가 되었다.


슬슬 밖으로 나가 저녁에 산책도 하고 그래야겠다.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직은 덥지만 그래도 이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니 무척 반갑고 더위를 주춤시켜 줘서 감사하다.


만두는 역시 고기만두

9월 11일 수요일 / 흐리고 더웠던 날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너 점집 차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무언가 딱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8월에 이 친구와 건대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었다. 그중 하나가 취업에 관련된 얘기였는데 내가 이 친구에게 예언 아닌 예언을 했다.


"넌 9월이나 10월에 일을 하고 있을 거다. 빠르면 9월 초에 연락이 올 거다"


그러고 나서 잊고 있다가 오늘 이 친구에게 저 연락이 왔다. 그렇다. 이 친구가 카페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친구는 바리스타를 오래 했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친구들 중에서는 커피나 카페에 대해 잘 알았다. 그래서 이 친구가 일을 한다면 그쪽으로 일을 하는데 좀 더 넓혀서 이쪽 관련 마케팅도 해보면 어떨지 싶어 조언을 했었는데 다른 쪽으로 진로를 알아보다가 다시 카페에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니 딱 잘 맞아 보였다.


카페 일은 일시적으로 하는 거지만 잘 된다면 더 나아가 카페 회사 쪽으로 일도 할 수 있어 보였다. 오랫동안 이 친구가 취업 관련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원하는 일은 아니지만 다시 카페에서 일을 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참 다행이었다.


누군가에게 이런 예언(?)을 하면 가끔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할까 싶다. 괜히 기대감을 안겨주거나 실망을 줄까 봐 괜한 소리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안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나름의 희망이 생긴 거니까.


어쩌면 내 말을 듣고 나서 잘 되도록 당사자들이 노력해서 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내 말을 듣고 열심히 노력해 준 분들께 감사하다. 친구야 노력해 줘서 고맙다.


오늘은 너무 빡세게 일해서 치킨이 필요했다.

9월 12일 목요일 / 비가 쏟아진 날


파이팅! 힘들 때 서로 격려하기 딱 좋은 말. 요즘 일을 하면 자주 하고 듣는 말이다. 추석 전이라 물량이 많아 일거리가 무척 많은 요즘, 끝없이 오는 일거리에 모두들 지쳐있고 그런다. 그럴 때 서로 말없이 파이팅이라고 외치면 괜히 기운이 나고 한다.


사실 이 "파이팅"이란 말은 별 뜻 없이 외치는 말일 수도 기합일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외치냐에 따라 달리 전달될 수 있는데 우리가 하는 "파이팅"은 정말 조금만 더 힘내보자는 의미로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하는 말이었다.


힘들 때는 예민하기 마련인데 다들 이 구호를 외치면서 예민함을 덜어내려고 하는 게 보인다. 모두들 힘든 상황에서 예민하게 대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는 게 보여 오늘은 훈훈했던 하루였다. 이런 훈훈함, 참 고맙다.


힘들때는 단백질 보충

9월 13일 금요일 / 습한 비가 내린 날


얼마 전 광주에 내려간 리가 오랜만에 서울에 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광주에 내려가고 나서 사람답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종종 인스타로 보고 있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거기서 딱 잘 살고 있는 걸 느꼈다.


이 친구는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에 손꼽힐 정도는 내 술친구다. 99 퍼센트로 내가 술을 마시면 이 친구가 있는 모임. 술 마시고 싶을 때마다 이 친구에게 연락하면 돌아온 대답은 "예스" 그래서 이 친구랑 술 마시면 항상 재밌다.

 

오늘 이 친구가 루트를 짜서 항상 보던 건대가 아닌 상봉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거기에 새로운 친구도 데리고 왔는데 괜찮은 친구였고 나와 접점도 있어서 거리낌이 없는 친구였다.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오늘 괜찮은 날이네.


자기가 짠 루트가 괜찮은지 항상 눈치를 봤지만 오늘만큼은 눈치 볼 필요도 없이 괜찮은 루트였다. 진짜 장족의 발전. 그래서 다른 친구들도 꽤나 만족했던 만남이었다.


오늘 너 덕분에 즐거움으로 마침표 찍을 수 있었다. 고맙다. 그리고 잔소리는 줄여보겠다.


꽤나 치킨이 맛있는 술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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