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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즈음에 떠오른 단상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가

by MayBePeace


괴테가 말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라고..

선생님, 저는 언제까지 방황을 해야 할까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깊어지고 성숙할 것이라 기대했던 것과 달리

불혹이라는 나이에도 삶은 더욱 초라해지고

여전히 어리석은 나의 모습에 허탈하다.


이리저리 방황하고 돌고 돌아

우린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이 긴 방황의 끝은 도대체 어디인가


삶은 살수록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고

옳다고 믿어왔던 것도 깨져버리는 깨달음이 오기도 한다.

그리하여 언젠가부터는

절대, 확신, 확언 등의 말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말 수가 부쩍 줄게 되었다.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가 많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아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좋은 의도로 한 말도 상대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


마흔 즈음이 되면서

그 동안 알고 있다고 믿어온 것이 틀렸을 수도 있고

생각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유연한 사고력을 갖기 위해 마음 속 수평계를 살핀다.


그리하여 쉰 즈음,

그리고 예순 즈음에는 지혜롭고 너그러운

조금은 유연한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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