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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기 Mar 11. 2023

‘가짜 예수’가 행한 권능, 부활

<오데트>의 광인이 불러온 ‘기괴한 기적’

당대 사회에서 정신병자로 분류된 남자의 기행
spoiler alert


누구보다 신앙이 깊다고 자부했으나 영화 속 그녀가 죽음에서 돌아온 데 대해 엄청난 위화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삶의 고통이 끝나지 않고 영원하리라는 두려움의 지속 탓일까. 그 분의 부활한 육체를 보고도 구멍 뚫린 상처를 만지고 나서 체감했던 도마가 된 심정이다. 정말 그녀의 부활처럼 내 현실에도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을까. 그녀가 죽음에 이를 때까지 너무 많이 울었는데, 막상 사망의 권세를 이긴 모습을 보니 생경함만 대기 중 감도는구나.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며 보르겐 가처럼 내 신앙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도 예수 사후 기적의 실현 가능성을 일체 부정하는 현대의 신학자들과 다를 바 없었구나


영화  ‘그녀의 죽음 비슷한 사건이 현실에 찾아왔다. 내게 있어 이별은  ‘그녀의 죽음 동일한 진리값을 가진 존재론적 사건이다.


부활이 진실이라면, 일견 주님의 권능없이 <오데트>  광인이 단독으로 행한 것처럼 보이는 기적 다가와, 염원했던 그녀 돌이켜 나와 얼굴 마주하고 웃어주길.


주님, 부디 고통과 역경에 끊임없이 시름하는 낮은 자의 간구한 기도를 들어주시고 불쌍한 죄인된 저를 어여삐 여겨주소서. 주님, 당신께서 이를 허하시면 내 삶에 이 같은 기적 일어날 줄 내가 믿나이다.


의심많은 도마와 귀신들린 여자 마리아야 말로 진정한 사도 중에 사도였다.


사도 베드로보다 도마와 막달라 마리아가 더욱 예수님을 신실하게 섬긴 진정한 사도였다. 세간에는 의심많은 도마와 일곱 귀신 들린 마리아라는 수식어로 널리 알려졌으나 이들은 사도들 중에서도 예수님의 뜻을 전파하고 이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겸비했다.


도마와 마리아의 위상이 다소 추락한 것은 가톨릭 문화와 당대 정치적 이유가 작용했다. 이는 다음에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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