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퀴터 May 21. 2023

악덕 임대인 폭행 및 살인사건의 빈도에 대한 의문

왜 더 많이 일어나지 않는가?

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궁금한 게 있다. 왜 이 나라에서는 악덕 임대인 폭행이나 살인사건이 보다 자주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한국에서는 본인보다 아래 계급을 향한 범죄는 빈번히 일어나는 데 반해, 아래에서 윗 계급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범죄는 잘 일어나지 않는 듯하다(현대인으로서 계급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끄럽지만 달리 해당 한국 정서를 나타낼 용어도 떠오르지 않으므로). 그것은 ‘윗 계급’ 분들이 늘 보디가드를 데리고 다니기 때문은 아니다. 그저 서로서로 등급 매기기 좋아하며, 돈이나 사회적 지위로 사람의 가치를 나누는 한국 내의 공통 정서 특성 탓이리라. 여자친구 살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무척 흔하다. 기삿거리도 안 될 정도로. 그들이 여자를 본인보다 약한 ‘아랫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 한국인 범죄자들 눈에는 본인보다 약한 사람은 욱하면 죽여도 되는 존재로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더 합당한 범죄 피해 대상은 다름 아닌 악덕 임대인이다. 이사 나가는 날에 악마같이 돌변해서 각종 트집을 잡으며 멋대로 그 돈을 보증금에서 까는 임대인이 많다. 그들이 펼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는 ‘환풍기, 에어컨, 삼각대, 형광등, 안정기, 도배장판 비용 등 80만 원을 제외하고 보내겠다’ 등이 있다. 물론 법대로 따지자면 따질 수도 있겠으나 일일이 증명하기도 어렵고, 평일에 일하느라 바쁜 직장인들은 법률상담을 받으러 갈 수도 없다. 게다가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악마 임대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보증금을 들고 있는 입장임을 악용하는 것이다. 정말 화나지 않는가? 내가 의문으로 여기는 것은 어째서 이런 자들에 대한 폭행 및 살인 사건이 수시로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죽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여자친구 살인보다는 자주 일어나야 합당하지 않나.







매거진의 이전글 변호사가 되지 못한 알량한 자의 질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