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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배 Jun 17. 2024

시를 쓴다

더워도 너무 더워

더워도 너무 더워



봄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

초 여름인데

더워도 너무 덥다


장미꽃이 언제 피었는지 모르는데

누렇게 열사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지금도 뜨거운 저 태양이 더 뜨거워진 걸까

아니면 지구에 더 가까워진 걸까


티브이에서는 연일 겁을 주고 있다

조그만 지도 위에 시뻘건 색깔을 입히고

집에만 처박혀 있으라고 한다


대구에서 살던 사과는 강원도로 이사를 가고

제주에서 사랑받던 감귤이

전라도로 떠난다고 한다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나는 도망갈 곳이 없다

집구석에서 에어컨을 사랑하는 수밖에


그런데 에어컨 때문에 지구 온도가 올라간다고 하니

지구가 짜증 낼까 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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