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배 Jun 14. 2024

시를 쓴다

향기를 사랑한다

향기를 사랑한다



여름이 다가오기 전

아파트 담장에도

공장 화단에도

온통 붉은 장미가 핀다


그 빛이 아름다워

아픈 가시를 부여잡고 입 맞추지만

향기 없는 아름다움에 미련 없이 돌아선다


공원으로 산책 가는 길

작은 기와집 대문 앞에 

노란 장미가 멋 부리지 않고 홀로 피었다


지나던 발길이 향기에 부딪혀

그 꽃 옆에 쪼그려 앉아

그리웠던 향기와 긴 이야기를 나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