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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낭이 Jun 25. 2024

내 고민을 구글, 애플, 엔비디아 직원들이 들어준다면?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미국으로 이직을 하게 되고 알게 된 한 엔지니어 분이 계셨다.

서울대 석박사 출신의 유능한 분이셨는데,

우연히 그분을 알게 된 후에, 서로 미국으로 오게 된 경위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눴었던 기억이 난다.


요는 이런 것이었다.


그분의 연구실은 이미 여러 선배분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을 해있는 상태여서,

그분 역시 당연히 미국으로의 진출을 꿈꾸었었고,

국내 대기업인 S사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 이직을 이미 준비하셨다는 것.


그리고 3년 차가 되던 시점, 계획했던 대로 좋은 오퍼를 받아 현재 회사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30여 년 넘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미국으로의 취업이라는 것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니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머릿속에 없었기에 그런 생각조차 시작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왜 일생을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았는가.


첫 번째로, 주변에 그런 생각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전무했다.

나의 연구실은 대부분의 선배, 동기들이 졸업 후 국내 대기업을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그 누구도 미국을 목표로 무언가를 하는 분들이 없었다.


미국에서 일을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너무나 저 먼 나라 세상의 이야기였고,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미국 취업이라는 것 자체를 꿈꾸거나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모 유명 개그맨의 말마따나,

"모르는데 어떻게 미국에 가요!"인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나 자신 스스로 너무나 위축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한 번은, 다른 연구실에서 (그 연구실도 미국으로 많이 진출을 하는) 박사를 하는 동기 한 명이,

"너도 나중에 미국으로 취업을 노려보는 건 어때?"라고 물어본 질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나는 학점도 안 좋고, 영어 실력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감히 그런 건 불가능해.."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나에게 미국이라는 곳은,

감히 나 같은 사람은 꿈 꿀수도 없는, 어떤 미지의 곳이었던 것이다.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사람은 주변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게 되고,

그 영향력이 나의 미래 커리어를 몇 번이고 바꿀 수 있다는 것.

나 역시 30여 년 동안 감히 미국 취업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왔지만,

내 주변 좋은 선배로 인해 미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 역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1:1 멘토링을 시작했던 것이었다.


놀랍게도 지금은 규모가 커져서 1:1 멘토링 대신 커리어 관련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내가 운영하는 이 단톡방에는,

구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AMD, 퀄컴, 메타 등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분들과

삼성, 하이닉스, LG,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 분들,

그리고 국내 대학생, 대학원생들 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커리어에 대해 수다를 떨고 있다.


국내 한 대학의 3학년 공대생이 커리어 관련 질문을 하면,

각종 미국 빅테크 엔지니어들부터, 대기업 현직자 분들이 답변을 해주는,

그야말로 10년 전의 나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커뮤니티가 감사하게도 생겨난 것이다.


이 무궁무진한 커뮤니티가 또 어떻게 발전될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 단톡방의 정원 (1000명)이 가득 차서 참여할 수 없지만, 같은 목적으로 네이버 카페도 운영중에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 보길 바란다


Https://cafe.naver.com/damna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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