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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LG 트윈스 2승 선착

패배의 그늘을 지우고 또 다른 영웅들이 승리로 이끌다.

by Rosary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야구가 겨울야구가 되어버린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났다. LG 트윈스는 26일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서 8 : 2로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둔 후 이튿날 열린 2차전에서도 13 : 5 대승을 거뒀다. 1차전은 LG 트윈스 선발투수로 나선 톨 허스트가 6이닝 2 자책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고, 구원으로 나선 송승기, 김진성, 유영찬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박해민은 1회 초 문현빈의 장타성 타구를 걷어내면서 한화 이글스의 흐름을 끊어버렸고, 2 : 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문동주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양 팀은 각각 7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LG 트윈스가 8 득점을 일궈내며 완승을 거뒀다.

박해민 20251026.jpg 26일 5회 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 동료선수들의 환영을 받는 박해민

다음날 열린 2차전에서는 원래 선발로 예정되었던 요니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로 등판이 어려워져 임찬규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임찬규는 1회 초 한화 이글스 문현빈과 노시환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 하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4 실점을 해서 마운드가 흔들렸다. 그러나, LG 트윈스 타선은 한화 이글스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회 말 김현수, 문보경, 박동원의 안타가 터지면서 5 : 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3회 말 박동원의 2점 홈런, 8회 말 문보경의 2점 홈런이 터졌고, 김영우, 김진성, 송승기, 함덕주, 이정용 등 구원투수들이 무실점 호투를 펼쳐 13 : 5로 2차전마저 승리를 가져왔다. 잠실에서 열린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는 대전으로 이동하여 29일부터 3차전을 시작으로 3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 시리즈는 7전 4선 승제이므로 2025년 KBO 프로야구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LG 트윈스는 2승이 더 필요하다. 정규시즌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였던 폰세와 와이스가 플레이오프전에서 삼성 타선에 공략당하면서 5차전까지 치르게 된 한화 이글스는 불펜 소모가 커지면서 한국 시리즈 투수운용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 2경기를 연달아 내주게 된 빌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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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포스트시즌도 이제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장 변수가 많은 스포츠인 까닭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몸상태가 나빠져서 등판이 어려워진 외국인 선발투수, 한화 이글스 5경기 34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고, 완봉승을 기록했던 국내 선발투수가 첫 이닝에 홈런을 연달아 얻어맞는 상황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패배의 그늘을 지우고 또 다른 영웅들이 등장해서 승리를 이끌어가는 장면은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LG 트윈스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승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대전으로 무대를 옮긴 후 다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어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가 연승을 이끌 수도 있다.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가을야구의 명장면을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사진 출처.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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