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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자두 Mar 10. 2023

문서 지옥

PM이 되려는 자 문서의 압박을 견뎌라

사진 출처 : unsplash


처음 PM으로 나가는 프로젝트 준비에 정신없는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최근 들어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하는 큰 걱정거리가 있는데, 바로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산출물 문서들이다. WBS는 끙끙 대며 그렸지만 진짜 큰 산은 사업수행계획서 였다. 내가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어떤 프로젝트인지는 다 파악을 하고 있었지만 수행계획서를 양식에 맞춰 쓰려고 하니 막막함에 키보드 위에 올려진 손은 움직이지 않는다. 단기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바람에 나는 하루 휴가를 내게 되었다. 멘탈이 개복치 수준..


앞으로 더 막막한 일이 많을 텐데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방법을 잘 모르겠다. 누군가 알려주지도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나 스스로 부딪혀 가면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다. 문서가 쓰기 너무 싫어서 PM을 못하겠다고 팀장님께 말해보려고 했다.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회피만 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시작도 안 한 프로젝트를 회피하려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쉬는 동안 공부를 더 해서 출근하면 문서를 다시 써볼 예정이다.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도 보고 피드백도 받다 보면 조금이라도 늘지 않을까?


개발자 출신들은 문서를 작성하는데 미숙하다는 시선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선배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문서 실력 때문에 한 소리를 들었다. 많이 부끄러웠고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게 내 현재 실력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작성하였다.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작성해 보는 것. 경험이 많은 만큼 느는 것 같다. 지금도 문서만 보면 숨이 턱 막힌다. 하지만 어차피 부딪힐 일이기에 겁먹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해 보려고 한다. 움츠려 들지 말고 부딪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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