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관자재 3 15화

제주에 비염 환자가 많은 이유

제주 한의사의 한의학 이야기


제주 입도 9년만에 한의원을 개원하면서 여러 한의사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된 내용은 비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어느 선배의 말씀입니다. 전국에서 비염 환자가 제일 많은 지역이 제주이니 비염 클리닉을 해보라는 조언이셨죠. 선배 말씀에 흥미로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자연 환경이 좋은 제주에 왜 비염 환자가 많을까?"


삼나무가 많이 심겨진 제주 특성상 중산간인 경우 꽃가루 알러지를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제주의 비염 환자가 전국에서 제일 많은 이유를 설명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런데 저는 답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비염 환자가 많음은,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린 제주에 토울(土鬱) 질환이 만연한 이유와 무관치 않아서죠. 비염의 원인 중에는 소화기 기운이 울체되는 토울에 따른 것도 있다는 말입니다.


한의학에서 비염은 해부학적인 코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내과적인 문제가 코 점막의 염증으로 나타난다고 보지요. 따라서 비염은 한의학에선 내과 치료가 동반되기 마련인데 이는 비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토울은 비염을 일으키는 내과적 요인 가운데 하나인 겁니다. 때문에 저는 제주에 비염 환자가 많은 이유가 자연 환경 탓이 아닌 토울로 인해 코 점막에 염증 생기는 환자가 제주에 많아서라고 봅니다.


서울 종로에서 15년간 진료하면서 저는 비염 환자를 많이 대면했습니다. 그런 경험에 따르면 식이 관리를 병행할 경우 비염 치료율이 크게 높아지더군요. 알러지 비염 환자가 알러지원이 되는 음식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염에 있어서 음식을 가려 먹으면 실제 임상에서 유효하게 호전되었던 것이죠.


그럼 어떤 음식을 제한해야 비염이 좋아질까요? 끈적거리고 축축 늘어지는 정백 탄수화물과 육류입니다. 앞선 글에서 수차례 언급된 까닭에 독자 여러분도 이미 아시다시피 토울을 야기하는 음식들인데 이처럼 토울 일으키는 음식을 멀리해서 비염이 치유됨은 토울이 비염의 원인이라는 증거입니다. 한의치료에 있어서도 토울 풀어주는 치료법을 사용하면 비염이 호전되고요.


따라서 해부학적으로 코만 치료하거나 염증 다스리는 한의치료로 한계를 보이는 비염 환자분들은 토울이 원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음식을 가려 드세요. 비염이 쉽게 재발하는 분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식이 관리로도 호전 반응이 없으면 토울 풀어주는 한의치료를 권합니다.


제주에서 개원하면서 제주에 비염 환자가 전국에서 제일 많으니 비염 클리닉을 해보라는 선배의 조언에 답했습니다. 그럴 계획이라고요. 토울 전문 한의원을 준비하는 제 입장에서 토울 전문은 비염 클리닉과 다름 없어섭니다. 제주 도민들의 비염은 토울에서 야기되는 비염이 상당수이기 때문입니다.




제주 관자재한의원 특진의 손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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