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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샘 Apr 10. 2024

지독한 길치

인생 안에는 완벽한 지도가 없다

나는 지독한 길치다.


어렸을 때는 지도 보는 게 힘들어

길을 걸어갈 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일상이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길을 잃어

목적지까지 한참을 돌아가기도 했다.


요즘에서야 안에 지도 어플을 보며

겨우겨우 목적지를 찾아가고는 한다.


지도 어플 안에 찍혀 있는 목적지,

그 목적지까지 그려진 경로를 보면


걸어가기 참, 쉽다는 생각이 든다.


명확한 목적지가 있고 그 목적지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니

헤맬 일도, 돌아갈 일도 적어진다.


내심 

내 인생에도 이런 지도 어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봤다.


"다음 경로는 00입니다."


이런 멘트까지 덤으로 따라와 준다면 금상첨화.


하지만 내 인생에는 내가 볼 수 있는 지도가 없다.


이 길로 걸어갔다 넘어지기도 하고,

저 길로 걸어갔다 미아가 되기도 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가 나의 목적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에 인생이 재미있다.


내가 걸어가는 길이 지도에 새겨질 새로운 길일 거니까,


난 인생길 위에서만큼은 더 이상 길치가 아니다.


새로운 걸음에 두려워하지 말자.


그 걸음도 결국, 어딘가에는 닿아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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