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고, 또 비교하고
하다 하다 나 자신에게까지 비교를
자격증이 필요한 요즘이다.
한자 1급, 한국사 1급,
시간이 나는 대로 자격증을 따다 보니
컴퓨터활용능력 1급 도전까지 와버렸다.
자칭 컴맹으로, 엑셀에 엑자도 모르는데
무작정 책을 사고 강의를 들으며 준비해 보았다.
1번 도전, 불합격
2번 도전, 불합격
3번 도전, 불합격…
5번의 도전이 넘어가니 초조함이 밀려왔다.
지난 토요일, 시험을 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스스로 마음을 난도질했다.
‘아니, 5번을 넘게 봐도 못 붙는다고?’
‘도대체 몇 번째에 딸래?‘
온갖 자책과 투정을 다 부리고 마음을 돌아보니
미안했다.
남과 비교를 하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비교라니,
두려워하는 공부에 맞서 도전하고 있는 자신을 칭찬해 주기보다
신랄하게 비판하고 꾸짖는 모습에 , 내심 놀랐다.
나는 하루동안 자신을 얼마나 토닥거리고 있을까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고, 버텨줘서 고맙다고
얼마나, 다독거려주고 있었을까
오늘은 돌아가는 길에
제일 좋아하는 커피 한 잔, 치즈 케이크를
사가야겠다.
“수고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