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생각하는 거, 그거 있잖아'
'그거 해. 그게 맞아!'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꼭 정형화된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계속해서 끌리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맞는 길이다. 그 환경에 자신을 놓으면 자신의 단점이 장점으로 빛날 수 있다. 계속해서 끌리고 하고 싶다고 느끼는 건, 그것에 뭐가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나와 취업에 맞는 스펙을 갖추고, 회사에 취직하는 길이 나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에 보편적으로 가는 길이 자신이 타고난 것을 빛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일하는 회사라는 곳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타고나기를 예민함과 섬세한 기질이 극대화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회사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에너지가 닳기 시작한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시야가 넓고, 사람들의 감정이 잘 읽힌다.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럼 눈치를 보지 않으면 되잖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읽히는 것이다.
타고난 예민함과 섬세함이라는 기질이 긴장되는 환경 속에서 극대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일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 다른 사람들이 쓰는 에너지보다 2배의 에너지를 쓰고, 퇴근 후 다른 취미를 할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하루하루를 아무런 희망도 없이 그렇게 살게 된다.
그러나 그 기질을 회사가 아닌 다른 직업군으로 왔을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장점으로 극대화된다. 그 예민함과 섬세함이 필요한 곳에 가면, 자신의 불편함이 강점이 된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계속해서 의문이 들었다. 퇴근 후 늘 1시간을 걸었다. 몸과 정신은 극혐 하듯이, 회사라는 곳을 밀어내는데... 내가 나를 여기에 두어도 괜찮은 걸까? 계속 고민했다. 회사라는 곳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그곳에서는 자신의 강점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딜 가든 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예민함, 꼼꼼함, 섬세함, 늘 이 세 키워드는 나를 표현하는 단어였다. 회사라는 조직은 튀는 게 좋게 작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어딜 가든 주목을 받는 사람이었다. 내 색깔을 죽이려 무단히 애썼다. 그러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단점이 장점으로 극대화가 되기 시작했다.
그때 알았다. 나를 원하지 않는 환경에 가면 당연히 나는 이방인, 그러니 나를 원하는 환경에 가면 되는 것이다.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 모델 한혜진 님이 나와서 한 얘기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들과 다르게 큰 키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자신의 장점이 불편함으로 느껴졌는데, 자신의 키에 대한 불편함을 누군가는 경쟁력으로 캐치했고, 캐스팅된 모델 대회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행복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자신과 같은 집단 속에서 안정감이 느껴진 것이다.
'거기에는 다 나 같은 사람들만 있더라!'
'나는 여기에 있어야 되는구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
그 얘기가 꽤나 와닿았다. 나와 맞지 않는 곳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는 것보다 자신의 강점이 경쟁력이 되는 곳에 가면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것이 나에게는 작가라는 직업이었다. 예민함과 섬세함 그리고 꼼꼼함이 극대화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작가로 일을 하게 되면서 지적받았던 단점들이 강점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생각한다.
자신의 장점을 찾는 것.
자신이 끌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
꼭 정형화된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훌륭하지만,
나 하나쯤은 다른 길을 선택해도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것.
내게 맞지 않는 길을 억지로 가는 것보다, 하루라도 나다운 것을 해보는 것.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내게 맞는 길이 되고, 더 빠른 성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