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상식
부자가 되는 것의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베풀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베풀기만 한다면 조만간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필자가 만난 부자들도 공통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다 때가 있다고 말을 하였고,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뭐든 다 때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해는 낮에 뜨고 밤 에지며,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으며, 달도 차면 기운다.
그리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인간 역시 자연과 같이 변한다.
탄생-아기-어린이-청소년-청년-중년-장년-노년-죽음
생-로-병-사 ( 生老病死 )
성-주-괴-공 (成住壞空 )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사람을 포함한 모든 우주만물은 변하기 마련이고, 진리라는 것도 변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 유일한 ‘진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사람이나 사람의 인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사람이 성공하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또 망하는 것에는 다 그때가 있다.
과장하면, (과장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잘나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나서 망하는 것도 아니다.
운이 오면 손만대도 때 돈을 벌고, 운이 다 하면 어떤 짓을 해도 망한다.
개나리는 봄이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는 것처럼 모든 사람도 자기의 인생이 피는 시기가 있다.
국화로 태어난 사람이 빨리 봄에 피워지고 싶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꽃 피울 수 없다. 설령 국화가 봄에 피워진다고 하더라도 금방 시들어 죽어버리는 것처럼 모두 자신의 때가 와야 제대로 꽃 피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노력은 하지 않고 그때만 기다리면 되는가??
그것도 아니다.
노력은 당연한 전제로 깔려야 한다.
국화가 가을에 꽃을 피우지만 봄에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을을 대비하여 열심히 햇볕을 받고, 땅에서 양분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래서 인생의 가을에 성공을 하도록 운이 정해져 있으니, 봄 여름에 아무것도 안 하면서 가을만 기다려서는 안 되고, 봄과 여름에도 열심히 양분을 모아야 할 것이다.
혹시 독자분들 중에 이 대목을 읽고 내가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도 때가 오면 성공이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기대하였다가 실망을 했다면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사기꾼이나 사기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필자는 2006년 가을부터 지금은 사라진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하였고, 2010년 3번째 2차 시험 끝에 최종 합격 하였다. 이를 고시생들은 3시에 합격했다고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희한한 것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또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 불안해지는 것이었다.
공부를 오래 하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 때쯤에는 ‘아 이 정도면 합격하겠구나..’ 마음이 들정도로 공부를 해 놓은 상태에서 시험을 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계속해서 공부를 하다가 시험 때가 오면 시험을 봐서 붙는 것이었다.
'난 이번에 붙을 거 같아'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떨어졌다.
필자도 2차 시험 처음 봤을 때 붙은 줄 알았다. 결과는 턱없이 탈락..ㅎㅎ
2차 시험을 두 번째 보는 재시 때까지는 위와 같은 마음이었지만, 합격한 3시 때에는 불안한 마음도 없었다.
어쨌든 2010년 3번째 2차 시험을 보았고, 합격하였다.
지금 보면 당시 필자가 2010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합격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열심히’ 한 것만 보면 재시 때 더 열심히 했고, 3시 때에는 일주일 중 주말은 당연히 쉬었고, 주중에 수요일 정도 되면 공부가 지겨워 그냥 놀았다.
물론 재시 때 열심히 공부한 것이 그 밑바탕이 되어 3시 때 합격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현재 느낀 바로는 그냥 2010년 그때 필자가 시험에 합격할 운(運)이었던 것 같다.
당시 사법시험 수험가에는 ‘장수생’이란 사람들이 있었는데, 신림동에는
‘산꼭대기에 살며, 시험 때가 오면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고, 끝나면 다시 구름을 타고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
라는 웃픈 전설이 있었다.
장수생 선배님들을 보면 공부를 오래 했어도 제대로 하지 않아 떨어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실력은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시험에는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왜 그런 것일까??
그냥 그때가 시험에 합격할 때가 아니었다.
현직 윤석령 대통령도 사법고시를 9 수씩이나 하신 것으로 유명한데, 늦게 합격하셨지만, 검찰총장까지 지네시고 대통령까지 하고 계시지 않나.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나, 높은 공직에 오르는 것이나 다 때가 있다.
부자가 되는 것도 다 때가 있다.
난 지금 뭐 같은 상황인데.. 내 친구가 후배가 차 를 바꿨다느니, 집을 샀다느니, 돈을 수십, 수백억 원을 벌었다느니 이런저런 소식들을 듣거나 보면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고, 가족들에게 미안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
지금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그 잘 나갈 때를 살고 있는 것이고, 나는 그렇지 못한 시기일 뿐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시간이 지나고 꾸준하게 노력을 하고 있다면, 나에게도 그런 때가 올 것이며, 그 결과가 얼마나 클지는 아무도 모른다.
친구가 잘 나가는 걸 보고 배 아파 나도 빨리 성공하고 싶어 조급한 마음을 먹는 다면
앞에서 본 피해자들 중 한 사람이 될지 모른다.
‘일은 사람이 하나 그 일을 이루는 것을 하늘이다’
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 볼가강야(不可强也)
-삼국지연의, 제갈량-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결정은 야훼께서 하신다.
(잠언 16장 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