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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호 Dec 20. 2022

7. 가상화폐로 대박의 꿈을..

돈버는 상식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등 몇 해전 부터 젊은이들 중심으로 가상화폐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나이든 사람들이나 다소 보수적인 필자 같은 사람들은 가상화폐에 대해 극히 부정적이나 실제 주위에 가상화폐를 통해 대박을 쳤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필자의 주변에는 가상화폐로 대박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나, 가상화폐 관련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은 많다.)     


필자는 가상화폐의 투자가 과연 정당한지, 가상화폐투자를 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다.     


“여보세요?”     

“어 태호야 잠시 통화 가능해”     

“어~ 무슨일이야?”     

“하~ 내가 사기를 당한 거 같아서...”     

어렸을 때부터 알던 동창의 전화다.      


나름 탄탄한 중견기업에 다니고, 성실하게 가족들과 함께 잘 사는 줄로 알았는데... 이런 친구가 무슨 사기 당할 일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 무슨 사기?”     


“내가 사실....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어서 유튜브를 보다가. 00투자이라는 회사의 유튜브를 봤어, 거기에 가상화폐 전문가가 나와서(전문가?) 가상화폐에 대해 모르는 내가 알아듣도록 설명을 해줘서 믿음이 가더라고,    그래서 그 회사 유료회원으로도 가입을 했더니 VIP 방이라고 하면서 단톡방에 초대를 하더라구, 회원은 20~30명 들어와 있었고, 전담 매니저와 그 전문가도 함께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거기서 투자유도했어?”     


“아니”     


“그럼 뭐하는 그 단톡방에서 무슨 대화를 했는데?”     


“그냥 회원들끼리 정보공유하고, 토론하고, 유튜부에 나오는 전문가도 자주 이야기 했는데, 주로 자기가 대략 몇 살이고, 가상화폐투자를 어떻게 시작했고, 언제 어떤 종목을 사서 얼마나 수익을 얻었는지, 또 투자를 할 때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지 주로 이런 내용들이었어”     

그래서 그 전문가를 믿게 되었는데, 그 전문가가 나 한테 1:1 대화를 걸더라고, 채팅방을 보았는데, 투자에 대한 열정이 많으신거 같고, 형님 같아서 자기가 특별히 도와주고 싶다고....

그 사람에 나는 특별히 투자를 도와 주고 싶다는 거야. 가상화폐 투자도 일단 씨드머니가 크면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나는 지금 1억도 안되게 때문에 자기가 돈을 대신 굴려서 2~3억 으로 만들어 줄테니 그 동안 자기와 소통하면서 투자 노하우도 전수 받고, 그 2~3억으로 직접 투자를 하면 어떻냐는 거지.                                 

(저런 멘트는 무조건 사기다.) 


     



사기는 항상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음.. 그래서?”     


“그래서 그걸 믿고 그 사람한테 돈을 보냈어”     


“얼마나?”     


“그 사람이 돈으로 주지 말고, 비트코인이랑, 이더리움을 사서 보내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7,500만원을 가상화폐로 바꿔서 보냈고, 현금도 좀 보낸거 같아.”     

“한 1년 6개월 전?”     


“문제가 생겼구나?”     


“그 사람이 돈을 준다고 하면서 1년의 시간을 끌더라고, 근데 지금 비트코인이랑 많이 올라서 7,500만원 어치 가상화폐가 지금은 2억원 가까이 되었거든, 근데 출금에 문제가 생겼니 어쩌니 하면서 계속 시간만 끌더라...     

나도 그 돈을 2금융권 에서 대출 받아서 이자만 해도 어마어마 한데, 그 사람이 자꾸 돈을 안주니까 미치겠어 1년 동안 희망고문 하는 것도 아니고...지금 비트코인이랑 이더리움 많이 올랐는데..왜 안주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사기니까....) 



   

*1년간 이런 대화의 연속이었다*



“나 사기당한 건가?”     


“응, 당했네”     


요약하면,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자칭 가상화페 전문가가 자기가 대신 투자를 해준다고 해서 친구로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7,500만원어치를 받아갔고, 실제 얼마 안가 가상화폐의 가격이 올라 7,500만원이 2억 원이 되었다.      


그래서 필자의 친구는 너무 기뻐하며 돈을 찾아 달라고 하였으나, 전문가는 계속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었고, 1년이 지나도록 시간만 끌고 돈이나, 가상화폐를 돌려주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친구가 사정사정 하면서 제발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하였으나, 그 사람은 추가로 돈을 요구하기 까지 했고, 자기가 돈을 받을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접대해야 하는데, 그 접대비를 결재 할 돈이 없다고 하면서 몇 십만 원을 요구하기 까지 했다. 


                                

사기꾼은 항상 과도한 약속을 한다.



이 와중에 2배를 준다고 한다...



결국, 사기임을 인지한 친구는 그 사람을 사기죄로 고소하였다.      


알고 보니 그 전문가라는 자는 20대 젊은이였고, 경찰서에서는 이미 그 친구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기를 쳐서 여러 사람들에게 3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고 한다.     


필자도 합의 때문에 그 전문가를 구치소 접견장에서 만나보니 2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억 원 이상 빚이 있었고, 그 빚을 해결하기 위해 가상화폐관련 사기를 친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가상화폐 전문가도 아니었다.     


40대 초반에 그럴 듯한 직장이 있고, 사회 경험도 그 전문가 보다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학창 시절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 친구가 자기 보다 20살 가까이 어린 사람에게 깎듯 한 존댓말 까지 써가며 수 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알아서 바친 것이었다.     


필자의 친구는 평균 이상의 월급을 받으며 중견기업에 다녔고, 3인 가족이 넉넉친 않아도 충분한 생활이 가능 했다. 그리고 재테크를 잘 만 했다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만족하지 못했다. 외제차도 타고 싶고, 더 좋은 아파트에 살고 싶으며, 가족들에게 더 좋은 부자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것도 빨리.          


친구는 그동안 모은 돈과 월급을 가지고 ‘투자’ 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투자처들을 알아보았지만, 부동산은 뭔가 어렵고, 돈이 많이 들것 같고, 주식도 잘 알지 못하고, 위험한 것 같았다.     


친구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즘 핫 하다고 하는 ‘가상화폐투자’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00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고, 그 전문가(?)와의 인연이 시작 되면서 7,500만원+@ 와 125,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기회도 날렸다.     


만약, 그 친구가 그런 유튜브 따위는 전혀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가상화폐를 사놨다가 적절한 시점에 팔았다면 많은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친구는 그렇게 하지 않고, 뭔가 알고자 하였으며, 자기보다 가상화폐에 대해 더 잘 안다는 사람이 대신 투자를 해주고 그 수익을 준다고 하니 그를 더 신뢰한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전문가라는 사람이 왜 굳이 남의 투자를 대신 해준다고 할까??     


한번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그것은 ‘미끼’다     


실제로 친구는 그 자칭 전문가에게 물어보았다.     


“프로님은 바쁘실 텐데 왜 내 돈을 대신 투자해 주신다고 하나요?”     


“아~ 저는 이미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돈은 필요 없구요. 000님과 같은 분들을 위해 대신 투자해 주고 000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뿐입니다.”     

라고 했다.     


(이야~ 이게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인가?)     


이런 말을 들은 친구는 당시 구세주나 천사를 만난 기분이었을 것이다. 내가 돈만 주면 가상화폐 전문가가 그 수익률 높은 가상화폐에 투자를 해서 많은 수익을 준다니.....     


심지어 친구는 수익이 나면 전문가에게 고가의 선물을 줄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학창시절 부터 엄청나게 착한 친구였다.)     


그러나 당연하게 그 전문가라는 자의 행위는 사기였고, 친구는 돈을 돌려받지 못함은 물론 투자 기회조차 날려 버렸으며, 투자를 위해 송금한 돈을 대부분 대출받았기 때문에 날린 돈에 대한 이자도 내고 있다.   


      

*친구는 한번도 보지 못한 돈을 그대로 사기꾼에게 계좌이체 해 주었다*


나중에 전문가(?)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하였지만, 그 자칭 전문가는 다른 비슷한 사건으로 인해 이미 구속이 된 상태였고, 친구는 결국 피해금액 대비 극히 소액만 받고 형사합의를 해 주었다.      


당시 친구는 그 적은 돈이라도 꼭 필요할 만큼 절박한 상태였다.     


우리가 TV나 유튜브 등을 보면 자칭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즐비 하다. 차트분석을 하거나, 지도 등을 보고 여기가 유망하니...이 종목이 유망하니....이런 저런 분석을 잘 한다.     


과연 그들이 모두 진정한 전문가일까?      

그리고 투자 분야에 특히 가상화폐와 같은 분야에 전문가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가능할까?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의 의미와 ‘투자’라는 분야에서의 전문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의사나 변호사의 경우 의료나 소송 분야에 지식과 경험이 많다. 모든 (정상적인) 의사나 변호사들은 모든 일반인들 보다 의료행위나 소송대리를 훨씬 능숙하게 잘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나 변호사를 전문가라고 한다.     

반면, 투자의 경우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관련 전문자격증이 있는자와 평범한 사람의 투자수익률을 비교할 때 반드시 투자 전문가의 수익률이 높다고 장담할 수 없다.     


왜냐하면 투자는 지식이나 지난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 보는 안목과, 본인의 욕심을 컨트롤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미래에 대한 안목은 완전치 못하고, 항상 욕심에 흔들린다.      

그래서 투자가 어려운 것이다.     


SNS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자기가 돈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치고 진정한 부자는 별로 본 적이 없다.      

사기꾼들의 특징 중 하나가 항상 자기는 능력 좋고 돈도 많다고 자랑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친구를 사기 친 그 젊은이도 유튜브를 통해 자기가 전문가 인 것처럼 행세 하였지만, 전혀 전문가가 아니었으며, 다른 목적이 있었다.     


결국, 친구에게 사기를 친 젊은이는 짧지 않은 실형선고를 받았고, 그 젊은이의 모친은 아들의 형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합의금을 마련하고자 친인척들 여기저기 돈을 빌려 엄청난 고생을 하셨다.      


그리고 필자의 친구는 현재 투자회사와 그 전문가를 상대로 민사 소송중이고, 당시 빌린 돈에 대한 이자는 지금도 내고 있다.     


친구는 왜 이런 일을 겪었을까?     


친구는 돈을 쉽고, 빠르고 또 많이 벌고 싶어 했다. 이런 마음만으로도 사기를 당하기 충분하데 여기에 더해 자기의 운명을 알지도 못하는 남에게 맡겨 버렸다.     


그 젊은 전문가도 마찬가지로 돈을 쉽고, 빠르고, 많이 벌고 싶어 했다. 그 결과 자기의 운명을 판사와 검사에게 맡길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다.       


이 쯤 되면 사기를 친 사람이나, 당한 사람이나, 그 내면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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