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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어 Apr 08. 2023

지금 나는 srt를 탔다.


수요일에도 웃으며 통화했던 친구에게서 이틀뒤 그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학부모 단체 채팅방의 이어지는 대화알림이 싫어서 카톡 알림을 꺼놓고 금요일 하루를 꼬박 보냈더니 오전 10시에 왔던 친구의 카톡을 밤 10시에나 확인할 수 있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의지했던 친구에게 바로 답하지 못한 나의 부주의함에 화가 나고 그녀가 너무 걱정되어 밤새 가슴이 답답했다. 혹시나 장례식장을 알 수 있을까 오늘 오전에 보낸 카톡에 그녀가 답장을 해왔다. 급하게 어플로 기차표를 예약하고 서둘러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어떤 말로 그녀를 대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직면하는 게 얼마나 사람을 패닉으로 몰고 가는지 잘 알기에 친구가 너무나 걱정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그저 아주고 같이 울어주고  잘 보내드리고 힘내라는 위로뿐.


사람은 마냥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모르겠다.

힘든 일 하나를 넘기면 다음엔 더 부피가 커진 시련이 다가온다. 잠잠한 나날이 오히려 무서울 때가 있다. 다음엔 얼마나 큰 게 올까...



지금 이 순간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그냥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다.






#srt#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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