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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뛰뛰빵빵 Mar 31. 2024

마음이 일어야하는데 그게 안되니.

글을 안썻던 나만의 변명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머리가 멈춘다.

얼마전의 이야기다.
전화기를 새로 하나 장만해서 정보도 옮기고 앱도 새로운 전화기로 옮겨 새로이 새팅하였다. 괜히 전화기 하나 바꾸었다고 뭐 새로 집 하나 장만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을 글로 표현해 볼까하는 마음에 브런치를 연결하니 인증이 실패했다고 나온다. 다시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려고 했더니 이런 저런 절차가 꽤 복잡하다. 어쨌던 이렇게 저렇게해서 계정에 연결을 했다. 하지만 계정이 연결되었음에도 브런치를 열면 계속 인증에 실패했다는 문구가 뜬다.

괜시리 짜증이 난다. 새로운 기분으로 글을 하나 쓸려고 했더니 작은 앱하나가 기분을 잡친다. 몇번을 해봐도 똑 같은 결과가 나오니, 아예 앱에 들어가기가 싫어졌다.

거의 한달 이상을 안들어갔다. 눈앞에 안보이니 걱정도 없다고 하더니 앱도 딱 그짝이다. 아예 안들어가니 궁금하지도 않아지는 걸 보니 말이다. 브런치에서는 글쓰기가 근육같다니 뭐니 하면서 소식을 보내지만 정작 들어가면 인증에 실패했다는 글만 뜨니 좀 답답했다.

하루는 번쩍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아예 앱을 지워 버리고 다시 해볼까?"

브런치를 언인스톨하고 새로 구글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인스톨을 다시 했다. 그러고 연결했더니 카카오 계정에 연결하냐는 물음이 나왔고 그러라고 하니 쓰윽 지나간다.

"이거 뭐야?"

이렇게 쉽게 지나갈 것을 지난 시간 동안 귀찮게 한거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앱 제작자들이 든 상황을 다 경험해보고 만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쉽게 지나가니 지난 시간이 좀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 살다보면, 한국의 다음이나 네이버의 본인 인증이 좀 짜증날 때가 많다보니, 인증이 안된다는둥 그런 문구가 나오면 아예 안가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은 그냥 한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든다.

미국에 산지도 30년인데 아직 한국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내가 부족한건지 모르지만, 아직 국적도 한국을 가지고 있는 나에겐 그마저도 붕 떠 있는 세상속에 살고 있음을 실감케 할 뿐이다.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면 하늘도 감동해서 들어준다는데, 뭔가 싫어지는 마음에 생기면 아예 생각도 하기 싫어지는 건 병인가? 인지싱정인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 지난 여행에서 들린 데쓰밸리국립공원에서 본 신기한 호수 사진입니다.  배드워터라고 소금밭에 작년과 올초에 내린비가 모여 만든 호수입니다. 원래는 사람들이 걸어보는 소금밭이었는데 물이 가득차서 호수가 되고 배를 타니 신기하더라구요. 지금은 물은 아직 증발중이고 다만 많이 낮아져서 배 타는 것은 금지되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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