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이야기 1
2019년이면 이제 꽤 오래된 이야기다.
네바다주 리노인근에 한달살기할 때 였다.
RV 클래스 A 버스에 살림을 싣고 길위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도 수도없이 들락거리던 네바다였지만 차에서 살면서 돌아 다녀보는 네바다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지난 몇년간 사오던 복권이 날자가 다 되서 새롭게 사야했다. 아, 근데 도박의 주인 네바다주는 복권판매가 금지된 주였다. 아마 집앞에만 나가도 널려있는 카지노 게임을 하라고 복권을 안파는가보다.
그냥 지나갈려면 이번에는 꼭 내가 맞을거같은 기분. 그래, 바로 그 기분이 나를 감싼다. 뭔지 이번에 안사면 며칠후에 땅을 치며 억울해할 것만 같은 이 기분.
그래서 찾아보니, 이십여킬로만 가면 캘리포니아와의 경계선이고 그곳에 가면 복권을 살 수 있다는거다. 그래서 난
찾아 갔었다.
가게를 들어서니 가게 안 한가운데로 선을긋고 건너편은 캘리포니아란다. 그래서 그쪽에서는 복권을 팔고, 그어진 금의 반대편인 이쪽은 네바다라서 복권을 안판다는것이다.
한집의 가운데 금을 긋고 주를 나눠 주법을 따른다는 발상이 재미있으면서도 좀 황당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난 주를 넘어서 캘리포니아에 가서 복권을 살 수 있었다.
미국의 양대 복권중 하나인 메가밀리언스는 이론상 1등 당첨 확률은 약 3억260만분의 1이고, 다른 복권인 파워볼의 확률 2억9220만분의 1이다. 한국 로또의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과 비교하면 얼마나 확률이 적은지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 역사상 최대 당첨금은 2022년 11월 파워볼 복권에서 나온 20억4만 달러(약 3조원)이다.
아, 주를 넘어서 구입한 복권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물어서 뭐 할려구요. 아직도 복권을 매주 산다는 걸로 답을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