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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Jun 05. 2024

[강피엠] 이번 프로젝트도 잘 끝났다

어려운 프로젝트를 즐기는 오예들

오픈유어아이즈 컴퍼니는 광고 마케팅 회사다. 하지만 광고나 마케팅만을 하지는 않는다. 아이디어 기획이 중심이라 스토리텔링을 요하는 일들도 많이 하고 있다. 제법 특색 있는 일이라 오예들은 꽤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 기업의 미래 비전을 스토리텔링하는 영상 등의 제작물을 만들거나 미래 먹거리를 색다른 관점으로 분석하여 내놓는 일들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다녀온 것도 아니면서 미래를 뾰족하게 그려내는 일들을 한다. 


소설을 쓰는 건가 싶겠지만, 아니다. 우리의 시작과 끝에는 팩트가 있기 때문이다. 없는 이야기에서 장황한 이야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재 있는 이야기를 가능성 있는 미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디벨롭시킨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최근에 했던 AI 모빌리티 프로젝트가 있다. 그 프로젝트 때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는 이랬다. "AI와 모빌리티가 공존하는 미래, 사람들은 차 안에서 뭘 할까?" 재밌지 않은가? 초등학생 때 그리던 공상과학 포스터가 생각났다. 그만큼 어렵지만 재밌어 보이는 숙제였다.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현재를 알아야 하고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한다. 책상에 앉아 검색만 하고 자료만 뒤지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니까. 이러면 또 리서치인가 싶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궁금했었다. 왜 리서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아닌 우리에게 이 프로젝트를 맡긴 걸까 하고.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위해 관계자, 전문가 등을 만나 신뢰도 높은 시드를 구축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구체적이지만 그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미래 변화상을 예측하여 스토리텔링한다. 

이런 부분을 원했기 때문에 리서치 회사가 아닌 우리에게 프로젝트를 맡긴 것 아닐까 생각해 봤다. 단순히 리서치와 결괏값만 원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원한다고 말이다. 그래? 그렇다면 실망시킬 수 없지!


RFP의 내용들을 빠르게 스터디한다. 대상을 모르면서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스터디를 하다 보면 궁금증이 생기고 그렇게 모인 궁금증이 그걸 해소시켜 줄 대상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때 대상에 맞는 사람들을 리스트업 하기 시작한다. 대표님은 이때쯤의 내게 덕질하듯 일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아, 표정에 즐기고 있는 게 티가 나는 걸까? 수줍다. 이러한 과정들이 있기 때문일까? 인터뷰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결국은 만나게 되어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나아가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대표님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한다. 기자 출신 아니랄까 봐 능수능란하게 답변을 받아내는 대표님과 인터뷰 스크립트를 짜며 필요 내용을 뽑아내는 나.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인터뷰를 할수록 깊게 쌓여 간다.


이제 슬슬 이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다. 오롯이 대표님만의 시간인 하이라이트. 필요한 내용을 찾아내고 대표님만의 뾰족한 관점으로 패러다임의 전환과 상상을 얹어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그 후 디디(디자이너)님이 시나리오를 디자인하고 편집해서 날개를 달아 준다. 서로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을 한다. 그렇게 최종 완성. 아, 난 가끔 이 과정이 마술 같기도 하다. 


이번 AI 모빌리티 보고서도 흡족했다. "매거진으로 만들어서 팔아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 구성, 편집, 디자인들이 개인적으로 몹시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또 훈훈하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우리, 이번 프로젝트도 잘 끝냈는걸?


특정 주제과 관련된 사람들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미래 변화상을 스토리텔링을 통한 시나리오 발굴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작업인데도, 우리는 그 일을 재밌어하고 솔직히 정말 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법 어려웠는데 과정과 결과가 만족스럽다.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지 않을까? 프로젝트 잘 됐을 때의 희열과 여운 말이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도 언젠가 이런 전화를 받는 분이 나오지 않을까? "안녕하세요, 오픈유어아이즈 컴퍼니 강피엠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전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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