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만들기는 장기 프로젝트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라는 노래 가사처럼 어떤 계기를 맞이했을 때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달라진 나를 보여주고 싶을 때가 생긴다. 지금의 나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가늠할 수도 없고, 사실 그렇게 대단히 달라질 수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게다가 사람은 고쳐 쓰지 못한다, 변하지 못한다 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그러면 완전히 달라진 나를 보여주는 일은 절대 불가능한 일일까? 나 자체를 완전히 달라지게 할 수는 없지만 습관과 패턴 정도는 바꿔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습관과 패턴을 바꾸는 일도 꽤나 큰 일이다. 살이 한순간에 빠지는 게 아닌 것처럼 습관과 패턴도 한순간에 바뀌는 게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장기전이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시도해야 하고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이 없더라도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꾸준한 노력. 그렇다. 중요 포인트는 그것이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 작심삼일을 연거푸 계속 이어 가더라도 계속해서 꾸준히 시도해봐야 한다.
달라지는 나를 보여주는 일에 처음부터 큰 이상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것은 장기전일 테니까. 그리고 달라지려는 과정에서 생길 실패나 내가 원한만큼 따라 주지 않는 속도에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런 과정이 있어야 내가 진짜 달라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언젠가부터 자주 보이는 말 중에 '리추얼 라이프'라는 단어가 있다. '갓생'이라는 단어 때문에 알게 됐는데, 규칙적인 의식을 뜻하는 리추얼과 일상을 뜻하는 라이프가 합쳐진 말로 일상을 위한 소소하지만 규칙적인 습관 같은 것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자신이 바라는 일상을 위해 의지를 부여해 만드는 작은 습관. 예컨대 매일 짧게라도 일기를 써본다거나 미라클 모닝을 한다거나 명상을 한다거나 등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온전히 내게 집중하는 시간과 습관. 이를 통해 내게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반복된 시간이 있었다는 뜻이니까. 타인과 경쟁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들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온전히 내게 집중하며 계속 반복시킨 작은 습관과 패턴들은 결국 나의 고여 있던 습관과 패턴을 바꿔줄 것이다.
지금 당장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불안해서 싫다고 외치는 중이라면, 내 비장의 주문을 알려주겠다. "그냥 해보는 거지 뭐."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해 보는 거다.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정확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장기적으로 해 나간다면 언젠가 반드시 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사실 성과가 명료하게 나오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분명 많은 것들을 얻었을 테니까.
매주 이렇게 글을 쓰는 습관 또한 마찬가지다. 애초에 목적은 분명했고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목적에 닿을 수 있을까 생각할 때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이 글에 닿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매주 글을 쓰는 습관이 내게 좋은 훈련이 될 거라는 건 알 수 있다.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더 나은, 더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게 될 것이고, 더 나은 글줄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고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여러 기술, 기능, 지식이 따라와 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달라진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순간도 오게 되지 않을까? 역시 중요한 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