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과 동시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G모빌리티도 토레스 EVX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KG모빌리티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원 낮추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하는 옵션을 빼는 행위 없이 값만 내리는 형태로 이뤄졌다. 발표된 전기차 보조금이 큰 폭으로 낮아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끌어내자, 다시 관심을 끌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EVX 기존 가격은 E5 4,750만원, E7 4,96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하로 E5는 4,55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E7은 4,760만원이 됐다. 기존 가격은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가격 범위와 겹치게 설정됐다. 그러나 이번에 가격을 낮추며 이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 됐다.
KG모빌리티가 토레스 EVX 가격을 내린 결정적인 이유는 보조금 축소가 꼽힌다. 작년 기준 토레스 EVX는 18인치 휠 기준 660만원 보조금이 지원됐다. 그럴 경우 서울시 기준 최저 가격 3,91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동일 가격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크게 줄었다. 18인치 휠 기준 457만원으로 203만원이나 낮아졌다. LFP 배터리 장착으로 배터리계수가 삼원계 배터리 대비 낮게 책정되면서 보조금이 줄어들었다. 싼타페, 쏘렌토급 체격을 가진 전기차를 동일 모델 내연기관 차종과 겹치는 가격으로 팔던 KG모빌리티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토레스 EVX의 가격 인하는 이런 이유로 이뤄졌다. 총 200만원을 낮추면서 서울시 기준 3만 원 인상된 3,913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보조금 지급 기준 가격이 거의 동일하게 책정되면서 토레스 EVX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토레스 EVX는 작년 9월 출시된 이후 지난 1월까지 2,140대가 팔렸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기준). 같은 기간 코나 일렉트릭이 1,193대, 니로 EV가 763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토레스 EVX는 사전 계약 당시 가격보다 200만원 낮춰 공식 출시했는데, 이번에 추가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초기보다 400만원 낮아진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