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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Feb 26. 2024

중국 전기차, 한국 위협한다더니 실상은 시궁창?

· BYD, 한국에 전기차 2종 출시 예정
· 예상만큼 가격 낮지 않다는 분석
· LFP 배터리 차 보조금 하락, 비관론 득세


중국 브랜드 BYD가 올해 중 전기 승용차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입지를 위협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생각보다 BYD가 크게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BYD가 국내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BYD 전기차는 이전 중국차와 다른 품질, LFP 배터리 사용 등으로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출시가 가까워질수록 낙관과 비관 여론이 거세지는 중이다.

BYD가 한국에 들여올 전기차는 총 2종이다. 먼저 들여올 차는 아토 3(ATTO 3)로, 위안 플러스(元 PLUS)로 중국에 팔던 차에서 이름을 바꿔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전장 4,455mm, 축간거리 2,720mm 차체를 보유한 전기 SUV로, 기아 니로 EV보다 긴 차체에 동일한 축간거리를 가졌다.


파워트레인 역시 니로 EV와 동일한 전륜 구동 싱글 모터 구성으로, 최고 출력 201마력과 최대 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2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자연스럽게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와 경쟁하게 된다.

그 이후 들여올 예정일 SEAL은 아토 3와 달리 패스트백 형태를 가진 세단이다. 전장 4,800mm, 축간거리 2,920mm로 현대 아이오닉 6보다 약간 작다. 파워트레인은 아이오닉 6와 같은 후륜 구동 싱글 모터 구성, 4륜 구동 듀얼 모터 구성으로 나뉜다. 여러모로 아이오닉 6와 대적하는 포지션이다.


최고 출력은 싱글 모터 기준 201~308마력, 최대 토크는 31.6~36.7kg.m다. 아토 3와 같이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이 있는데, WLTP 인증 기준 최대 570km 주행이 가능하다. 반면 듀얼 모터를 쓰는 퍼포먼스 모델은 최고 출력 523마력, 최대 토크 68.3kg.m를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3.8초가 걸린다.

두 모델 모두 BYD가 만든 블레이드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의견도 많다. BYD에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이 내놓은 의견은 “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단가를 낮췄음에도, 도입 예상 가격은 아토 3 풀 옵션 기준 4천만 원 후반에 가깝다”면서 “전기차 보조금에 배터리계수가 도입되면서 보조금도 얼마 못 받는데 메리트가 얼마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SEAL에도 똑같은 태도였다. “퍼포먼스 모델이 4천만 원대에 들어온다는 낭설이 있는데, 실상은 6천만 원대다. 성능이 더 좋은 아이오닉 5 N과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아이오닉 6 N이 나오면 상대가 안 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BYD가 두 차종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예상 가격 범위를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유럽과 호주에서 판매되는 가격으로 예측해 볼 수는 있다. 아토 3의 경우 4천만 원 초반에서 시작하는 예상 가격 범위를 지녔다. 보조금까지 지원받으면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보다 저렴한 3천만 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 가격을 토대로 보조금 기준 강화 전 나온 이야기였다. 국내 정서상 BYD는 아토 3에 거의 모든 옵션을 장착하고 수입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올해 보조금 지원에서 LFP 배터리 장착 차량이 큰 피해를 본 것을 감안하면 실구매 가격 역시 크게 오르게 된다.

그럴 경우 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 일렉트릭이나 니로 EV와 비슷한 가격대를 지닐 수밖에 없게 된다. 삼원계 배터리보다 적은 주행거리와 날씨에 취약한 LFP 배터리의 단점, 그리고 수입차 공통으로 발생하는 AS 이슈와 반중 정서까지 반영되면 성공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올 만하다.

SEAL도 마찬가지다. 영국 가격 4만 5,695파운드(약 7,693만 원)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아이오닉 6 시작 가격인 4만 7,040파운드(약 7,921만 원)와 큰 차이 없는 수치다. 이를 토대로 국내 가격 역시 아이오닉 6와 비슷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아토 3처럼 LFP 배터리를 장착했기 때문에 보조금을 반영한 가격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퍼포먼스 모델은 영국 기준 3천 파운드(약 505만 원)가 추가된다. 퍼포먼스 모델도 국내에 들어온다면 6천만 원이 넘을 전망인데, 그렇다면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보조금이 반으로 떨어진다. 그럴 경우 아이오닉 5 N과 추후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오닉 6 N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지 않을 수 있다.


BYD 전기 승용차의 국내 도입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하는 의견과 우려의 목소리가 각각 커지고 있다. 이런 의견 충돌은 BYD가 두 차를 공식 출시한 후에야 결론이 날 듯하다. 내달 인증 절차 진행이 예정돼 있으며,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올여름쯤에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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