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중이던 테슬라 사이버트럭 여러 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남다른 튼튼함을 자랑했던 사이버트럭이 배터리의 고열에 치즈처럼 녹아내리는 장면이 목격됐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 밤 11시경, 미국 시애틀 소도(SODO) 지역에 위치한 테슬라 차량 보관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새 차로 보이는 사이버트럭 네 대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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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은 방화? 배터리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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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소방국(SFD)은 빠르게 대응하여 약 두 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고, 다른 차량이나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화재 진압 직후, 시애틀 소방국의 에너지 대응팀이 현장에 투입돼 사이버트럭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추가 위험 여부를 점검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히며, 배터리 결함에 의한 사고인지 아니면 방화 사건인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하던 독립 저널리스트 조나단 초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만난 소방관은 방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라고 답변했다.
불에 탄 사이버트럭은 적재한 뒤쪽이 마치 열을 가한 치즈처럼 녹아내린 장면이 목격됐다. 사이버트럭의 외피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었는데 출시 당시 총탄을 막아내는 등 막강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이 네 대의 사이버트럭은 빠르게 현장에서 처리됐고, 화재 원인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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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 대한 반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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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최근 테슬라를 둘러싼 논란과 겹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화 부서(DOGE)의 수장에 오르며 대규모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주도하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반발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때문에 최근 몇 주간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가 공격을 받는 사례가 늘었다. 미국 오리건주 테슬라 매장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슈퍼차저 충전소 7곳이 방화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