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가 1년 넘게 지연됐던 악몽이 다시 재현됐다.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는 트림 및 사양에 따라 최대 22개월까지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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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지연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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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은 최근 들어 납기가 대폭 증가했다. 기본 1년 이상이며, 옵션에 따라 최대 2년 가까이 소요된다. 특히 공장 파업으로 인해 납기가 늦어지며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캐스퍼 일렉트릭이 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자 수출을 위해 국내 물량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 4분기 8,646대에서 올해 1분기 1만 1,836대로 약 40% 증가했다. 반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4,244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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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신차보다 얼마나 비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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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캐스퍼 일렉트릭 중고 가격이 오히려 신차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차 출고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중고차 가격이 오르게 되는데,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15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사양 대부분은 3,090만 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대부분 1만 km 미만 주행 된 중고차이며, 1만 km가 넘은 중고차도 3,000만 원에 매물로 등록됐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기본 가격은 3,149만 원이다. 현대 스마트센스Ⅰ, 컴포트 등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면 3,600만 원을 넘기게 된다. 여기에 전기차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등을 지원받으면 실구매가는 2,900만 원대(서울 기준)로 떨어진다.
지자체 보조금이 서울보다 많이 지급되는 수도권이나 지방 등에서는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납기일을 기다리기 힘들어 신차급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우 적게는 200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웃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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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 지연, 앞으로도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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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납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늘고 있다. 3월 계약자 기준으로는 5~6개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최대 22개월까지 안내되고 있다. 가솔린 모델 상황도 녹록지 않다. 사양에 따라 최대 22개월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 파업은 1월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기본급 인상 요구안이 빠르게 사측과 타협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전까지는 중고차 감가 방어가 지속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에서 납기일이 지연되고 있는 차종은 캐스퍼뿐만이 아니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도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