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이하 2세대 넥쏘)'를 선보였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현대차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델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싸늘하다.
넥쏘는 단순한 SUV가 아니라, 정의선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현대차의 수소 비전의 핵심 축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넥쏘가 과연 2세대 모델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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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원 할인 해도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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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개월 동안 가장 많이 팔렸을 때가 330대, 연말이나 연초에는 판매량이 48대까지 고꾸라지기도 한다. 과거 연간 판매량을 살펴봐도 2018년 727대에서 2022년 1만 164대까지 증가했으나, 2023년 4,228대로 주춤하더니 이제는 끝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현행 넥쏘의 저조한 인기 탓에 수소차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이 남아돌고, 할인도 1년 내내 한다. 무려 500만 원씩 누구에게나 기본 할인을 제공하는 것인데도 인기는 시들하다.
그래서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 방어는 전혀 없다. 2천만 원대 넥쏘는 수두룩 하고, 1천만 원대 차량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중고차 딜러 마저도 안전성이나 불편함 문제로 쉽게 권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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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오너들은 불편하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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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넥쏘의 가장 큰 약점은 단순히 '인프라 부족'이 아니다. '품질' 또한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수소 충전소는 전국 200곳 남짓에 불과하고, 이용 시간조차 제한적이다. 지방의 경우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곳도 많아, 충전이 곧 ‘일과’가 되어버린다. 충전하러 30~40km를 오가는 오너들의 피로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 수소탱크 결함 이슈까지 겹치며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균열, 센서 오류, 내압 문제 등은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이미 공공연하게 회자되는 수준이다. 정비소에서도 기술적으로 어려운 차로 분류되며 외면받는 상황. 실상은 수소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새로운 구매자에게 "사지 말라"고 충고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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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대비 아쉬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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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수소사회라는 거대한 비전을 품고 있지만, 그 비전을 현실화하는 현장은 제대로 움직이고 있을까? 수소연료전지 기술 자체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 기술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은 무척이나 비효율적이다. 마케팅, 브랜드 이미지, 소비자 피드백, 그리고 서비스 인프라까지 어느 하나 완결된 구조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공개된 2세대 넥쏘는 고급 디자인과 성능 개선을 앞세우지만,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건 '타는 데 불편함이 없는 차'다. 지금 넥쏘가 겪는 문제는 기술적 진보보다 일상의 불편함에 가깝다. 정의선 회장의 철학을 현장에서 구현할 실무와 중간관리, 현장 인력이 이런 상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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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넥쏘, 갈 길 먼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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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넥쏘는 확실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한 날카롭고 정제된 외관, 150kW급의 모터 성능, 700km 이상의 주행거리, 그리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까지. 여기에 다양한 친환경 소재 적용과 수소차 특화 기능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본질이다. 충전 스트레스, 낮은 신뢰도,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이 세 가지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무리 멋진 신차라도 소비자는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정의선의 수소 리더십이 진짜 빛을 발하려면, 멀리 있는 비전보다 가까운 불편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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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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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넥쏘보다 2세대 넥쏘가 성공하기에는 환경적으로 너무 어려워지기도 했다. 과거에는 전기차가 많지 않았고, 하이브리드도 적었다. 하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에게는 대안이 너무 많아졌다. 현대차가 아니더라도 전기차가 너무 많고, 하이브리드 SUV도 훨씬 다양해졌다.
2세대 넥쏘의 성공은 기술력이나 디자인보다 현실과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단순히 ‘팔리는 차’가 아니라 ‘탈 수 있는 차’가 돼야 한다. 정의선 회장의 수소 드림은 그 자체로 의심받을 여지가 없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실행력과 실효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넥쏘 2세대는 존재 자체로 분명 멋지고 진보적인 차다. 하지만 멋지고 진보적인 것이 곧 ‘선택받는 차’는 아니다. 이제 현대차는 소비자에게 "왜 수소차여야 하는지", 그리고 "왜 넥쏘여야 하는지"를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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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정신에는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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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넥쏘의 광고는 배우의 말을 빌려, 정의선 회장의 비전을 담아낸 듯하다. 평소 신년사에서 밝힌 것과 맥락이 같아서다. 광고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죠. 때론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두 같은 곳을 향하더라도 어떤 길을 택할지는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게 맞는 길인지 어떻게 확신하나?(아빠) 혁신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어떤 어려움에도 나만의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스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누군가 대신 확신을 해줄 수 없으니까요. 변화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용기를 잃지 않고, 강한 신념을 지켜야 합니다. 변화는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말보다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눈앞의 일을 직접 해내며,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그 긴 터널의 끝에 무한한 가능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멋진 연설이구나. 자신 있지?(아빠) 그럼요 아빠, 이게 제 길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