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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슈퍼카 등장, 제네시스보다 관심 ↑ [이슈]

by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 현대자동차가 두 번째 전동화 N을 공개했다.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아이오닉 6의 고성능 버전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아이오닉의 신규 디자인과 만난 강력한 성능이 상당한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다. 최고속도는 260km/h를 상회할 전망이며, 가속성능(0-100km/h)도 고작 3.2초대로 슈퍼카에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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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 난해한 스트림라이너

디자인, 특히 스타일링 측면에서 아이오닉 6는 해석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아이오닉 6에 녹아 든 ‘Electrified Streamliner(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라는 표현 자체도 우리들에게는 생소하며, 사실상 과거 서구의 기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디자인은 넵튠 같은 수소트럭에 어울리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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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도 적용이 힘들다. 아이오닉 6는 전기차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야 하므로 하부가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샤프한 쿠페 스타일이 아닌, 자칫하면 짧고 둥근 폭스바겐 비틀 같은 스타일이 될 수 있다.


과거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미래를 제시하고, 현재 시점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 개념적으로는 이상적이지만, 생각만으로도 어렵고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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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과 비례, 기술로 해결

구조적인 한계는 스타일링으로 풀어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에 전·후면과 측면 하단부 전체에 블랙 하이그로시를 적용했다. 하이그로시만으로는 밋밋할 수 있어서, 빨간색 테두리를 더해 스포티함을 살렸다. 특히 이번에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주변까지 블랙으로 마감해 차량이 붕 떠 보이는 이미지를 방지하고, 역동성을 강조했다.


스타일링만으로 구조적인 한계를 덮은 건 아니다. 실제로 거대한 구스넥 스타일의 스포일러는 공력 성능까지 고려한 설계로, 스타일과 기능을 모두 잡았다. 퍼포먼스 모델에 적용된 카본 스포일러는 각도 조절도 가능하며, 애프터마켓 제품과 비교해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하단부의 카본 파츠 역시 실질적인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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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감도 개선됐다. 일반 아이오닉 6는 실물보다 사진이 더 괜찮다는 평이 많았다. 너무 길고 생각보다 볼륨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N은 앞뒤 오버행을 줄였고, 포르쉐 911처럼 후면 볼륨감을 살려 더욱 풍성한 인상을 준다. 콘셉트카처럼 극단적인 볼륨감을 주지는 못했지만, 제작 공정과 판매가격을 고려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아쉬움 덩어리 비판

당연히 아쉬운 점도 있다. 아니 많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했다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췄을 것이고, E-GMP의 강점을 살려 제대로 된 쿠페형 디자인으로 풀었더라면 더 큰 반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어설프게 만들 바에는 차라리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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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현대차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과도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그런 아쉬움을 모두 해소해주는 존재로는 이미 포르쉐 타이칸이라는 모델이 있다. 정말 아쉽다면 아이오닉 6 N 두 대 값을 투자해 타이칸을 사면 된다.


아쉬운 점 없이 완벽한 모델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중 브랜드인 현대차 입장에서는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다. 최고의 성능과 합리적인 스타일, 그리고 적절한 가격. 이 삼박자를 고려한다면 현대차의 선택은 꽤나 전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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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74처럼 가격 제한 없이 만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결국 누구나 탈 수 없는 차가 되고 만다. N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은 슈퍼카가 아닌, 대중이 누릴 수 있는 고성능이라는 점에서 이번 아이오닉 6 N의 디자인은 충분히 ‘역대급’이다.


마치 쏘나타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되찾았듯, 아이오닉 6와 N 역시도 같은 길을 걷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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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로는 당연히 '무리'

그런데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이 개인 소비자의 세컨카로 인기를 끌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여러 유튜버들이 패밀리카로 언급한 걸 보면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억지스러운 부분이 크다. 그나마 세컨카 정도가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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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오닉 6 N은 최근 영국 굿우드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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