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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의자 앨리스 Nov 11. 2023

두 번째 에세이 책 내기

# 과제 4- 입회 동기.  끝.

수도회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 결정과 행동의 동기를 따져 본 적이 없다. 그보다 선택을 하고 결정하지 않았다.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일에서 옷이나 신발을 사는 일도 그랬다. 실패했을 때 내 선택이 아니었으니까 난 실패한 게 아니야 라는 정신 승리를 하려고 그랬다. 나는 실패가 무서웠다. 

수도회 입회는 내 인생에 있어 의지를 가지고 결정한 첫 선택이었다. 

동기를 따지며 내면을 들여다봐도 꼭 집어 이거다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앞서 돌파구, 친절, 평화를 말했지만 이 모두를 합쳐도 내 동기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 나의 개인적인 결정이지만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나라는 사람의 역사가 있고 그 당시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영향도 있었을 테니.

수도회 측에서도 식별이라는 과정으로 입회자를 선택한다. 예비 입회자 모임과 피정을 통해 식별하고 수련 과정에서 작업하여 종신 서원까지 계속 진행된다. 

수녀가 되기까지 많은 일이 일어난다. 이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소,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라고 한다. 수녀가 되기까지 일어나는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거나 굴복하는 과정을 은총 안에서 이뤄지는 신비라고 말한다. 

수도회 안의 삶은 평범하다. 방법은 독특할지 모르지만 먹고 싸고 자고 살아가는 일이다. 물론 수도자니까 기도하는 일도 포함되지만. 그러니 수도회 밖의 삶에서도 성소와 은총을 찾을 수 있다. 성소는 수도자로의 부르심 외에도 일어나고 이를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은 받은 소명을 살아간다고 한다. 

오늘의 삶 속에서 자신을 이끄는 신비가 있다면 여러분은 신을 경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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